레이스 이글VIII는 수집가를 위해 전세계 단 50대만 한정 생산되는 모델이다.
1919년 세계최초로 무착륙 대서양 횡단 비행에 성공한 영국 존 알콕 대령과 아서 브라운 대위의 업적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
당시 두 사람이 탔던 비행기에 장착된 엔진 이름이 롤스로이스의 '레이스 이글VIII'다.
차량 외·내관은 한밤중의 강렬한 모험을 떠올리는 듯하게 디자인됐다.
외관은 황동색의 라인을 경계로 건메탈 하부 컬러와 셀비 그레 상부 컬러의 투톤 조합으로 구성됐다. 블랙 컬러의 그릴은 롤스로이스 이글 VIII 엔진의 항공기 카울링(자동차 본네트에 해당)을 본땄으며, 휠은 부분적으로 반투명 그림자 질감의 마감을 입혔다.
내부는 곳곳에 황동 소재로 포인트를 줘 황동색 육분의를 떠올리게 한다. 황동으로 만들어진 스피커 커버 위에는 ‘추정 비행 거리1,880마일’ 문구가 새겨져 있으며, 헤드레스트 ‘RR’ 모노그램 역시 황동색 실로 수놓아졌다. 반짝이는 황동 장식은 내비게이터 전후의 덮개 위에서도 빛난다. 도어 위에는 영국의 처칠 수상이 두 사람의 놀라운 업적에 대해 보낸 찬사가 적힌 황동 명판이 붙어 있다.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두터운 구름을 벗어났을 때 두 사람이 목격했을 아름다운 풍경을 재해석해 반영했다. 창공에서 바라본 야경의 호화로운 디테일을 묘사하기 위해 그을린 유칼립투스 나무 위에 진공 증착 방식으로 금도금을 한 뒤 은과 구리를 상감 세공했다. 하단부 센터 터널의 측면에 누비로된 황동색 스티치가 새겨져 있는데 두 사람의 비행기 '비커스 비미'에 보내는 경의다.
별자리가 쏟아지는 듯한 롤스로이스 특유의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 역시 레이스 이글 VIII에 적용됐다.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 CEO는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컬렉티브의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는 ‘레이스 이글 VIII’은 열망의 대상이자 영웅들에 대한 경의, 그리고 오늘날의 선구자들을 이끄는 주인공”이라며 “롤스로이스 비스포크는 단순히 고객들의 요청을 들어주기 위한 체크리스트 옵션을 제공하는 대량생산 메이커들과 달리, 진정한 럭셔리 아이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이스 이글 VIII은 롤스로이스 모터카 서울·부산을 통해 국내 공개될 예정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