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불안이 상시화된 요즘, 젊은 세대들도 일찌감치 자신의 노후에 대해 고민을 곱씹는다. 결국 현명한 대비만이 상책이다. 노후대비를 위해 반드시 염두해야 할 증여쪾상속 계획들을 준비해보자.
01. 나의 은퇴준비는 잘 되고 있나
증여·상속계획을 세우기 앞서 본인의 은퇴준비 상황부터 점검해보자. 1순위로 살펴봐야 할 것은 의료보장이다. 공적건강보험이 있더라도 민영건강보험을 활용해 의료·간병 보장을 꼼꼼히 채워야 한다.
다음으로 필수생활비는 노후에 자산이나 소득이 급격히 변동하면 부족해질 수 있으므로 평생 안정적인 소득 흐름을 만들 수 있는 종신형 연금으로 준비한다. 의료비와 필수생활비 다음으로 준비해야 할 것은 부가생활비다.
부가생활비로 쓸 자산은 올해 인출할 자금, 10년 이내에 인출할 자금, 10년 동안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는 자금으로 구분한 뒤 각각 다른 바구니에 담아 관리한다. 중산층은 부모세대의 노후자산 관리에 따라 후일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잔여자산의 크기가 결정된다.
02. 실질적인 자산은 얼마인가
자신이 보유한 자산의 목록과 가격, 앞으로의 가격 변화 추이 등을 파악하는 일도 중요하다. 국내외 조사 결과를 보면 의외로 자신의 보유자산 항목이나 가격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자산 목록을 꼼꼼히 정리하고 가격 변화를 점검하면 증여·상속계획은 물론, 노후 자산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03. 유언노트 작성은 미리미리
유언서 작성은 상속설계의 좋은 출발점. 증여나 상속은 어떤 목적으로 누구에게 어떤 자산을, 언제 얼만큼 줄 것인지 정하는 일이다. 유언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증여나 상속에 대한 이러한 생각을 구체적으로 가다듬을 수 있다.
유언서는 요건에 맞게 작성돼야 법적 효력이 있다. 따라서 정식 유언서는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작성하는 게 바람직하다. 작성 요건이 꽤나 까다롭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형식을 갖춘 유언서를 작성할 단계가 아니라면, 자신만이 알아볼 수 있는 가벼운 유언노트를 만든 뒤 차후 이를 수정해 나가는 것도 좋다.
04. 증여·상속을 위한 절세전략은 꼼꼼히
향후 상속할 잔여재산이 상속공제 한도를 넘을 것 같다면 절세전략을 세워야 한다. 증여세와 상속세는 누진적으로 산정되므로 공제금액을 조금 넘는 재산에 대해 큰 세금이 부과되진 않는다.
하지만 재산이 많아질수록 세율은 더 올라가므로 부유층은 물론, 어느 정도 재산이 있는 중산층에게도 절세전략은 필요하다. 상속세를 절세하고 싶다면 증여재산 공제한도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미리 증여해 재산을 이전하는 것이 좋다.
증여재산 공제한도를 넘는 재산이라도 가격이 낮을 때 사전증여를 통해 재산을 이전하면 절세도 되고, 후일 상속재산이 줄어 전체적인 세부담이 감소한다.
05. 자녀들과 터놓고 상의하기
증여 또는 상속 문제에 관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상의하고 계획을 세우는 걸 심리적으로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증여·상속은 각 세대의 재정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적절한 시기가 되면 부모와 자녀가 서로 대화를 나눠야 한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서성옥 BNK경남은행 영업부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