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 퓨처스랩' 제2 출범식에서 신한금융그룹과 한국성장금융의 업무협약 모습. / 사진= 신한금융지주
신한은행은 “디지털 신(新)기술 기반의 ‘의·식·주·취미를 아우르는 초(超)맞춤 생활금융 플랫폼’ 구축”을 디지털 전략 목표로 설정했다. 900만 가까운 가입자를 모은 ‘쏠(SOL)’을 전진기지 삼아 국내 영업은 물론 해외 영업영토도 넓혀가고 있다.
신한은행의 디지털 전략을 보면, 쏠(SOL)이 생활금융 플랫폼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쏠(SOL)에 접속하면 부동산, 자동차, 여행, 야구로 연결된다.
다이소, 암웨이 등 기업들과 제휴를 맺고 DNA(Digital Network Alliance)도 확장하고 있다.
신한은행 측은 “디지털 뱅킹 본연의 종합금융 서비스를 편리하고 끊김없이 제공하는 한편, 초맞춤 디지털 마케팅을 통해 금융/비금융 콘텐츠도 적시적소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쏠(SOL)은 글로벌 영업 확대 첨병 역할도 맡고 있다. 쏠(SOL)의 첫 해외 버전인 ‘베트남 쏠(SOL)’은 간편로그인, 원클릭 송금, 연락처 이체, 맞춤 메뉴 등을 현지화해서 제공하고 있다.
신분증 스캔 및 화상통화 방식의 비대면 본인확인(e-KYC) 프로세스를 도입한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 출시한 쏠(SOL)의 디지털 노하우로 글로벌 현지 디지털 뱅킹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해외 선도 디지털 플랫폼 업체와 제휴해서 새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글로벌 생활금융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디지털 제휴는 현재 베트남, 인도네시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 1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업자인 ‘잘로(Zalo)’와 손잡고 메신저 뱅킹을 통한 신용카드 가입 프로세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 ‘아꾸라꾸(Akulaku)’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신한인도네시아은행 연계 대출을 선보였다.
신한은행 측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현지에서 축적된 글로벌 디지털 노하우를 활용해 올해에는 중국, 인도, 캄보디아 등 국가로 글로벌 디지털 영역을 더욱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ABCD 신기술 상용화 주력
신한은행은 올해 내재화한 신기술을 바탕으로 혁신 사업을 상용화하고 내부 업무를 효율화하는 디지털 전략에 초점을 맞춘다.
우선 인공지능(AI) 챗봇 ‘쏠메이트 오로라(orora)’가 꼽힌다. AI에 인격을 입히는 ‘페르소나’ 기법을 활용해 고객 성향과 행동을 분석해서 감성적인 대화를 나누고 개인 맞춤형 금융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현재 월평균 이용고객 5만명을 달성하고 있다.
또 신한금융 차원에서 미국 IBM의 AI ‘왓슨’을 활용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전문 투자자문사 ‘신한 AI’ 출범도 준비하고 있다.
이자율 스왑(IRS) 거래 체결 과정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기존에 수기로 처리했던 내부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서비스도 정비하고 있다.
아메리카신한은행(SHBA), 일본법인 SBJ은행 등 해외법인 중심으로 넓혀온 클라우드 환경도 ‘신한 데이터쿱(Coop)’으로 확대됐다. 아울러 빅데이터 통합 분석 플랫폼 구축과 공공기관과의 대외 협업 비즈니스도 추진한다.
최근 재출범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은 직접투자 규모를 2023년까지 5년간 25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2조1000억원 규모의 그룹 혁신성장 재원을 투자할 대상을 발굴하기 위해 6000개 투자유망기업 풀(pool)을 조성하고 그룹 내 다양한 조직을 혁신기업 발굴 채널로 활용할 예정이다.
신한금융그룹 측은 “‘신한 퓨처스랩’이 스케일업(scale-up) 전략을 통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