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연구원은 "브라질 내 경기 개선세가 예상보다 더디고 글로벌 경기 하방 압력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브라질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미뤄질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그는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내 동결이 예상돼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 축소에 따른 부담 역시 경감됐다"면서 "브라질 재정적자 개선 여부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20일 열린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6.5%로 동결한 바 있다. 1월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들은 기대치를 밑돌았으나 점진적인 경기 회복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으며 물가수준 역시 예상 인플레이션 내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브라질 정부는 또 공공지출 감축 및 부채 축소 등을 통해 2021년까지 재정적자를 GDP 대비 6.4% 수준으로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연금개혁을 시행할 경우 향후 10년간 1.2조 헤알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신정부의 개혁 정책에 대한 반대도 적지 않다"면서 "투자시 연금개혁에 대한 반발 여론, 브라질 경기 회복 여부와 글로벌 경기 둔화 정도,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원유 및 원자재 가격 하락 시 환율 변동성 확대 가능성 등은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ECB 회의에 이어 3월 FOMC도 예상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를 보여줬다면서 신흥국 채권이 좋아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선진국 통화정책 선회와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실제 실물 경기의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는 확인이 필요하나 정책 기대감은 분명하다"면서 "이에 따라 연초 이후 이어온 신흥국 채권 역시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신흥국 채권펀드에는 달러화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신흥국 소버린 스프레드(EMBI)는 20일 기준 347.02bp으로 연초대비 68bp 하락하며 강세흐름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유로존 경기지표 부진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미중 무역분쟁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에서 일부 펀더멘탈이 취약한 국가들 위주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