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지난달 30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올해만 놓고 보더라도 지방 부동산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전국 부동산 가격 인덱스가 2.8% 상승했기 때문에 단기 상승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서울지역의 경우 노원, 은평과 같이 상대적으로 가격상승이 높지 않았던 구 역시 보유세 개편안 발표 이후 키 맞추기성 가격상승이 나타나면서 강남 3구의 가격상승 둔화를 방어했다”고 말했다.
매매가의 선행지표가 되는 전세가 역시 하락 전환한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가격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현시점에서는 가격 조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매크로 크래시(macro crash)를 야기할 수준의 가격 붕괴가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일본과 미국,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부동산 가격 지수를 비교해보면 CPI 움직임과 부동산 가격이 항상 동행하지는 않는다. 다만 적어도 이격이 크게 벌어질 때는 자산가격 버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한다.
김 연구원은 “일본이나 미국과는 다르게 한국 시장의 경우 5년 정도의 사이클로 단기 상승과 조정을 반복하는 모습이 이어졌다”며 “최근 역시 CPI도 소폭 상승했으나 CPI 상승 폭보다 빠르게 부동산 가격상승이 나타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0% 상승한 104.73을 기록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