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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QN대웅 윤재승의 ‘미등기’ 활용법...등기 떼니 실적 ‘날개’ [2025 이사회 톺아보기]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9-10 09:15 최종수정 : 2025-09-10 10:30

비상근 미등기임원으로 복귀한 윤재승 CVO
등기임원 사임 후 대웅제약 이익 반등 ‘눈길’

대웅제약 본사 전경.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 본사 전경. /사진=대웅제약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윤재승 대웅·대웅제약 CVO(최고비전책임자)가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지 7년, 대웅그룹엔 어떤 변화가 있을까. 윤재승 CVO는 현재 비상근 미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대웅제약의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었다는 사실이다.

10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현재 대웅 이사회는 총 5명으로 사내이사 1명(윤재춘 대웅 대표이사), 기타비상무이사 1명(박성수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외이사 3명(최인혁 네이버 경영고문, 유승신 헬릭스미스 대표이사, 우종수 더블유사이언스 대표이사)으로 구성됐다.

박성수 대표이사와 유승신, 우종수 사외이사는 모두 연구개발(R&D) 전문이다. 이는 대웅의 R&D 투자와 신성장동력 발굴 의지를 보여준다. 최인혁 사외이사는 최근 네이버 테크비지니스(AI 기반 헬스케어 전략 조직) 부문장으로 선임됐다.

대웅제약 이사회 역시 총 5명으로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2명이다. 사내이사에는 이창재·박성수 대웅제약 대표이사, 박은경 대웅제약 컨슈머헬스케어본부장이 있다. 그 외 조영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 교수, 권순용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대웅그룹 오너 2세 윤재승 CVO는 지난 2012년 대웅 대표이사직에 오른 후 2014년 9월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임직원을 향한 욕설과 폭언 등 논란이 일었고 결국 지난 2018년 8월 대웅 대표이사 및 등기임원, 대웅제약 등기임원에서 사임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그는 지난 2022년 CVO로 복귀하며 현재까지 대웅과 대웅제약에서 비상근 미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윤 CVO가 회장직을 수행하던 시기에 대웅제약 영업이익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윤 CVO가 회장 취임 이후 대웅제약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14년 519억 원 ▲2015년 435억 원 ▲2016년 258억 원 ▲2017년 389억 원 ▲2018년 275억 원이다.

그러다 윤 CVO가 사임한 이후 영업이익 추세는 반전을 보여준다. 2019년 446억 원에서 2020년 169억 원으로 주춤한 뒤 2021년 887억 원으로 반등하면서부터는 줄곧 우상향 중이다. 구체적으로 ▲2022년 957억 원 ▲2023년 1225억 원 ▲2024년 1479억 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014년 7358억 원 ▲2015년 8396억 원 ▲2016년 8839억 원 ▲2017년 9600억 원 ▲2018년 1조314억 원 ▲2019년 1조1134억 원 ▲2020년 1조554억 원 ▲2021년 1조1529억 원 ▲2022년 1조2800억 원 ▲2023년 1조3753억 원 ▲2024년 1조4226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대웅제약 실적 그래프. /표=한국금융신문

대웅제약 실적 그래프. /표=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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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등기임원은 상법상 임원이 아니며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 국내 대기업 총수들 가운데서도 미등기임원인 채 경영을 이어가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 5조 원 이상 대기업 집단 내 개인 총수들의 등기임원 여부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 총수 78명 중 21명이 등기임원을 맡지 않았다. 4명 중 1명 이상이 미등기임원인 셈이다. 대표적으로는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현닫기이재현기사 모아보기 CJ그룹 회장, 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 한화그룹 회장 그리고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 회장 등이 있다.

법적 책임은 피하고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등기임원 제도가 활용되는 모습이다. 이에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총수가 등기임원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배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건 등기 여부”라며 “ESG 경영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책임 없는 경영 개입은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제약업은 업종 특성상 총수가 업계를 잘 아는 경우가 많다”면서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차원에서 등기임원으로 전면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윤 CVO의 대웅 지분은 11.64%로 최대주주다. 이와 관련 대웅은 윤 CVO의 경영 참여를 부인하고 있다. 대웅 관계자는 “윤 CVO는 경영 참여가 아닌 신성장동력 발굴, 글로벌 사업 등 대표이사 의사결정 지원 자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 DQN(Data Quality News)이란

한국금융신문의 차별화된 데이터 퀄리티 뉴스로 시의성 있고 활용도 높은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고품격 뉴스다. 데이터에 기반해 객관성 있고 민감도 높은 콘텐츠를 독자에게 제공해 언론의 평가기능을 강화한다. 한국금융신문은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DQN을 통해 기사의 파급력과 신인도를 제고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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