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 등의 경차 판매 실적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소형 SUV 판매 실적은 10만 7728대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의 코나·니로, 스토닉 판매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6월 26일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코나는 9월 말 기준 총 3만 4943대를 국내에서 판매했다. 여기에 순수 전기차 코나 EV가 출고까지 최소 6개월 이상 기달려야 하는 공급난을 겪고 있다.
기아차의 역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소형 SUV 차량인 스토닉은 전년 동기 대비 158% 늘어난 1만 2727대를 판매했다.
쌍용차의 티볼리는 창사 이래 최단 기간 글로벌 25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2015년 1월 출시된 티볼리는 첫해 판매 6만3693대를 기록함으로써 출시 한 해 동안 단일 차종으로 가장 많은 판매기록을 남겼다.
2016년 출시 17개월 만에 최단 기간 10만대 판매를 달성하는 등 쌍용차의 판매기록을 차례차례 경신했다.
2013년 9000여 대 수준으로 출발한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015년 티볼리 출시와 함께 8만2000여 대로 10배 가까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티볼리는 지난 3년 6개월 동안 소형 SUV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했다.
르노삼성의 QM3는 4년 연속 유럽 소형 SUV 부문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2013년 출시 당시 7분만에 1000대가 판매될 정도로 화제를 모으며 소형 SUV 붐을 일으켰다.
반면 국내 경차 시장은 급격하게 냉각되고 있다. 지난달 국내 경차 판매가 10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판매하는 경차는 기아차의 모닝과 레이, 한국지엠의 스파크, 르노삼성의 트위지 등 총 4종이다.
올해 9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9만2,59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0만 3647대)보다 10% 이상 감소했다. 20만대에 육박했던 경차 연간 판매량은 2014년 18만 6702대를 끝으로 4년 동안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경차 판매량은 12만대 선도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크다.
경차 판매 하락은 한국지엠의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
한국지엠의 최근 내수판매 실적을 보면 장기적으로 경차 수요의 감소세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한국지엠의 1~9월 판매량 기준 가장 높은 판매비중을 보이고 있는 모델이 스파크다.
이 기간 스파크는 2만6920대가 팔리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세단인 말리부가 1만1643대가 팔려 자체 기준 두 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스파크와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소비 트랜드 역시 급변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모델 출시를 예고 하고 있다.
또한 정부가 올 7월부터 시행된 개별소비세 인하(5%→3.5%) 혜택에서 경차를 제외한 것도 최근 경차의 판매량 감소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차 판매 감소는 경차에 대한 효율성과 함께 소형 SUV와의 가격 차이는 약 200만~300만원 정도 차이가 나는데 개소세 1.5%포인트 인하까지 고려하면 소비자들의 관심이 소형 SUV로 옮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