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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M 새 판짜는 롯데마트·이마트…新점포 경쟁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8-08-20 00:00

골목상권 침해 지적· 편의점 성장 가로막혀
롯데 ‘고급’·이마트 ‘스마트’…강남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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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골목상권 침해 비판으로 성장에 제동이 걸린 기업형슈퍼마켓(SSM)들이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특히 SSM을 운영하고 있는 대형마트 ‘빅3’의 타개책이 각기 달라 향후 신(新) 개념 점포 주도권 경쟁에도 관심이 쏠린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SSM 시장 점유율(점포수 기준)은 롯데슈퍼(454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356개), GS수퍼마켓(292개), 이마트 에브리데이(231개) 순이다.

SSM은 대형 유통업체가 운영하는 규모 3000㎡ 미만의 소매점을 뜻한다.

1997년 국내 최초 SSM인 GS수퍼마켓 청주점이 오픈한 이래 업체별 출점수가 한해 100여개에 달했지만 지금은 사실상 제로성장에 가깝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SSM 매출은 전년대비 0.4% 증가에 그쳤다.

업체별로는 지난 8개월간 롯데슈퍼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 수가 9~10개 줄었으며 GS수퍼마켓와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출점수가 3~4개에 불과했다.

SSM의 위기는 경쟁 포맷인 편의점의 성장과 출점 규제 영향으로 분석된다. 1인가구 증가에 따라 편의점이 슈퍼마켓 못지 않은 구색을 갖추면서 SSM의 영역으로 침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편의점 매출신장률은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 유일하게 10%대 고성장을 유지했다.

출점 전략이 유통 규제에 발이 묶인 점도 치명적인 리스크다. SSM은 2011년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법(상생법) 개정에 따라 전통시장 1km 이내 출점이 금지된 상태다.

또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 개정으로 대형마트와 함께 영업시간이 오전 9부터 자정까지로 제한됐다.

특히 기존 사업인 대형마트의 부진과 함께 성장 한계에 부딪힌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의 고민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대형마트업계 관계자는 “제3의 오프라인 유통 포맷으로 확실한 포지셔닝을 하기 위해 차별화 전략을 앞다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롯데, 소득 상위 30% 공략

롯데슈퍼는 상위 30% 소비자를 주요 타깃으로 한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해외 고급 과일 등 프리미엄 상품을 기존점 대비 약 1.5배 가량 늘린 것이 특징이다. 2016년 도곡점오픈을 시작으로 현재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총 6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전략은 적중했다. 프리미엄 푸드마켓 5개 점포의 지난달 매출은 20.9% 신장했다. 지난 2분기 기존 SSM 점포 매출이 2%가량 역신장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은 올해 하반기 총 4개 점포를 추가로 출점할 계획이다.

또 특화 점포로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롭스’와 결합한 ‘롯데슈퍼 with 롭스’를 론칭했다. 해당 점포는 드럭스토어와 슈퍼마켓을 결합한 일본의 ‘코스모스(COSMOS)’를 벤치마킹했다. 오픈 한 달째를 맞은 1호점 시흥은행점의 하루 평균 목표 매출액은 2400만원이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기존 40~50대 슈퍼 고객군에 롭스 효과로 10~20대 고객이 유입됐다”며 “향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장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마트, 한국판 ‘아마존고’ 탈바꿈

대형 유통업체의 골목상권 침해로 집중 비난을 받았던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신개념 점포 적용 대상으로 낙점됐다.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013년 국정감사장에 나와 추가 출점 중단을 약속하는 등 위기를 겪었지만 5년이 지난 현재 디지털 혁신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이마트는 지난 17일 에브리데이 삼성동점을 스마트 점포로 리뉴얼 오픈하면서 SSM 사업 기지개의 신호탄을 쐈다. 스마트 점포는 계산대를 거치지 않고도 자동 결제가 가능한 미국 아마존의 무인 편의점 ‘아마존고’를 벤치마킹 했다.

고객이 스마트폰에 설치된 SSG PAY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가상의 장바구니에 담은 뒤 출구에 위치한 ‘스피드 게이트’에서 바코드를 인증하기만 하면 자동 결제가 가능하다. 앱 이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셀프 계산대를 통해 결제할 수 있다.

이마트 측은 스마트 점포를 통해 새로운 쇼핑 경험을 원하는 고객들을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에브리데이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혁신 이미지를 선택했다”며 “향후 스마트점포 확대 도입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역시 에브리데이 리뉴얼 점포를 첫 선보이는 위치로 강남 지역을 택했다. 인근에 스타필드 코엑스와 잡화전문점 삐에로쑈핑 등 이마트가 운영하는 혁신 점포들이 위치해있을 뿐 아니라 모바일에 익숙한 20~40대 직장인들이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일원점, 도곡점 등이 4km 이내에 위치해있어 강남을 둘러싼 신개념 SSM 점포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쇼핑카트와 우산 대여 서비스 등 오히려 대면 서비스를 늘려 동네 상권을 공략에 나선다. 또 이달 중 1~2인 가구를 겨냥해 HMR 비중을 대폭 늘린 리뉴얼 점포도 선보일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과 달리 상품 가짓수가 많은 SSM은 다양한 차별화 시도가 가능하다”며 “골목상권과 가장 가까운 만큼 유통그룹의 테스트 점포로 활용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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