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한인규 신라면세점 사장,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 박서원 두산 유통담당 전무
최종 낙찰 사업자의 경우 국내 최대 공항면세점 사업자로 거듭날 수 있는 만큼 각 업체별 대표이사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오너로썬 유일하게 박서원 두산 전무가 직접 현장을 찾아 힘을 실었다.
이날 인천공항공사는 오후 3시부터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면세점 입찰 참여 업체의 사업제안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는 각 입찰 업체별 대표자가 PT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열렸다. PT 순서는 두산을 시작으로 호텔신라와 신세계디에프에 이어 호텔롯데로 마무리됐다.
발표는 동현수 두산 사업부문 대표이사(부회장), 한인규 신라면세점 사장,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등 각 업체별 수장이 직접 맡았다. 발표자들은 각 20분씩 주어진 시간 내 자사만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번 면세 사업자 입찰에 들어간 곳은 총 26개 매장(7905㎡)으로, 이는 T1 전체 면세점 중 가장 큰 규모다. 매출 역시 지난해 기준 약 1조원으로 전체 면세시장의 7%대를 차지한다.
입찰 구역별로 나눠보면 향수‧화장품 등을 판매할 수 있는 DF1이 6091㎡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패션‧피혁 품목을 담당하는 DF5는 1814㎡ 규모로 입찰이 진행된다. 입찰에 참여한 4개 사업자는 DF1과 DF5에 모두 사업제안서와 가격(임대료)입찰서를 제출한 상태다.
롯데는 국내 1위 면세사업자로서 인천공항 개항 후 3기 사업때까지 면세점을 운영한 노하우와 역량을 강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입찰에 들어간 구역에서 조기 철수한 만큼 페널티 부과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전경. 한국금융신문DB
신라면세점은 국내 최대 글로벌 면세사업자로서의 역량을 부각시켰다.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싱가포르 창이공항‧홍콩 첵랍콕 공항 등아시아 3대 국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6000억원으로 이는 국내 면세사업자 중 1위 규모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세계 유일의 면세점 사업자로서 공항면세점을 제일 잘 운영할 수 있는 사업자라는 점과 전문성, 차별성을 적극 강조했다”고 전했다.
신세계면세점은 그룹 차원의 콘텐츠 개발 역량을 강조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와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이마트의 가전전문점 ‘일렉트로마트’ 등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자신감에서다.
공항면세점 첫 도전에 나선 두산은 지난 20여년간 동대문 상권에서 쌓아온 쇼핑몰 운영 경험과 패션 전문성을 적극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두산은 두타면세점의 T1 사업권 확보에 전력투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두산 오너4세인 박서원 전무가 현장을 찾아 힘을 실어준 점도 T1 면세점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 전무는 박용만닫기박용만기사 모아보기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장남으로, 두산의 유통부야 사업을 진두지휘해왔다.
두산 관계자는 “박서원 전무가 유통분야를 맡아 사업에 계속 참여해왔고 이번 T1 사업권 확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며 “발표를 맡은 동현수 부회장도 PT를 마친 뒤 만족해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날 사업설명회 평가(60%)와 가격 입찰서(40%) 점수를 합상해 사업구역별(DF1‧5)로 각각 2개 후보자를 선정해 오는 31일 관세청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후 내달 중 예정된 관세청 심사를 통과한 최종 사업자는 오는 7월7일부터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