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러시아 공장을 방문한 모습. 사진=한국금융신문DB.
3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지난 2015년 세계 유가 하락과 미국의 경제 보복으로 러시아 경제가 침체됐을 때 시장에서 철수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달라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해 8월 정몽구 회장은 러시아 공장을 방문해 “러시아 시장에 기회가 다시 올 것”이라며 “어려움이 있어도 러시아 시장을 포기해산 안 된다”며 투자 의지를 피력했다.
그 결과 현대차는 지난해 러시아 시장에서 전년 대비 9% 늘어난 15만 7858대를, 기아차는 22% 증가한 14만9567대를 팔았다. 두 회사의 성장률은 같은기간 시장성장률인 11.7%보다 높다.
점유율도 현지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지난해 기아차는 러시아 신차시장에서 18만1947대를 판매해 현지 업체인 라바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현대차는 15만7858대를 판매, 점유율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모델은 기아차의 ‘리오’와 현대차의 ‘크레타’다. 특히 기아의 ‘리오’는 러시아 시장에서 18만대 이상 판매되며 전년대비 22% 판매 증가라는 두드러진 성장률을 나타냈다. 리오는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인구 70% 이상이 몰려있는 중앙연방관구, 우랄연방관구, 시베리아연방관구, 남부연방관구에서 신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자동차 업관계자는 “2015년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러시아 시장에서 잇따라 철수했지만 정 회장은 오히려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했다”며 “이 같은 결정이 현지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끈 기계”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러시아 월드컵이 열리는 상황에서 향후 시장 확장에서 우위를 차지 할 수 있는 기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