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은 (왼쪽부터) 오인환 포스코 사장, 장인화 포스코 사장,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 강태영 포스코경영연구원 전문위원, 김준식 전 포스코 사장,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이미지 확대보기외부 인사까지 제한을 두지 않고 물망에 오른 상태지만 권오준닫기

20일 재계와 포스코에 따르면 오는 31일로부터 3개월간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권오준 회장의 차기 후임자를 결정짓는다.
재계는 이르면 5월 안에 최종 후보군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의 임시총회가 차기회장 선임 안건을 의결하기 위한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포스코 CEO 승계 카운슬이 회장 후보군의 선별을 끝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CEO 승계 카운슬은 포스코의 차기회장 후보를 뽑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인데 권 전 회장과 김주현닫기

포스코 관계자는 “구체적 일정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며 “CEO 승계 카운슬이 자체적으로 회장 후보군을 추리고 있다”고 말했다. CEO 승계 카운슬이 권 회장의 포스코 경영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차기회장 후보군을 놓고 우세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권 회장이 그동안 공개적으로 후계자를 키워왔고 승계 카운슬에 참여하고 있는 사외이사 가운데 이명우 평가보상위원장을 뺀 4명은 권 회장 임기 때 사외이사로 임명한 이들이기 때문에 권 회장 체제를 승계하는 후보들이 더욱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권 회장의 로드맵을 실현 할 수 있는 인물이 가장 유력할 것”이라며 “현재 물방에 오른 포스코맨들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라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인화 포스코 사장과 오인환 사장, 박기홍 포스코 에너지 사장 등이 권 회장의 비전을 실현 시킬 수 있는 인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오인환·장인화 사장 유력
오인환 사장은 권 회장이 철강사업 중심의 포스코 운영을 책임지는 COO(Chief Operating Officer·철강부문장) 체제를 도입하면서 철강 마케팅분야 전문가로써 이 자리를 맡으며 사장으로 승진됐다.
장인화닫기

황은연 전 사장은 철강 마케팅 전문가로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 포스코에너지 사장, 포스코 경영인프라본부 사장, 포스코인재창조원장을 지냈다.
김진일 전 사장은 포항제철소장, 탄소강사업부문장, 포스코켐텍 사장, 포스코 철강생산본부장(사장)을 거쳤으며 서울대 금속공학과 출신으로 권오준 회장의 3년 후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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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쪽에서는 김준닫기

특히 김 전 사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 출신으로 권오준 회장의 3년 후배다. 그러나 김 전 사장은 이번 회장 선임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은 포스코 기획재무부문 부문장, 포스코 부사장,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쳤다.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은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 재무투자본부장,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 이구택·정준양 전 회장 라인도 부각
박기홍 사장은 2014년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물러나면서 포스코를 떠났다가 올해 2월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로 돌아왔다.
박 사장은 과거 정부기관인 산업연구원에서 부원장을 지냈고 참여정부 당시 포스코 임원으로서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이 때문에 권 회장이 문재인 정부와 발맞추기 위해 올해 초 임원인사에서 박 사장을 다시 불러들였다는 풀이가 나오기도 했다.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도 참여정부 시절 포스코 회장을 지냈던 이구택 전 회장 라인으로 분류돼 회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2014년 권 회장과 회장을 놓고 경쟁했던 황은연 포스코 인재창조원 전 원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황 전 원장은 권 회장이 연임된 뒤 인재창조원 원장으로 좌천됐다 지난 3월 퇴임했는데 내부에서 상당한 신망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출신으로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도 하마평에 올랐지만, 포스코에서 일한 경력이 짧은 데다 포스코가 20년 동안 내부에서 회장을 뽑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CEO 승계 카운슬은 “외국인 후보를 포함해 후보군을 다양화하겠다”고 했지만, 재계에서는 ‘전·현직 포스코맨’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와 전혀 관계없는 인물이 부각될 경우, 자칫 ‘정권 실세가 민 낙하산’이라는 등 여러 뒷말이 나올 수 있는데, 그런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역대 회장 8명 가운데 외부 인사는 김만제 전 회장이 유일하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