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품 판매를 지나치게 독려하다보니, GA 및 설계사들에 적용되는 시책 출혈경쟁이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손해보험사 대형 손해보험사 상위 5개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488억 원으로, 전년도 9638억 원에 비해 3150억 원 급감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가 5030억 원에서 3011억 원으로 가장 크게 하락했으며, DB손해보험은 1593억 원에서 1102억 원으로, 현대해상이 1155억 원에서 1060억 원으로, KB손해보험이 968억 원에서 949억 원으로, 메리츠화재가 888억 원에서 631억 원으로 모두 감소했다.
다만 삼성화재가 전년대비 40.1%로 큰 감소폭을 보인 것은 지난해 본사 매각으로 인한 이익이 제외된 것이 원인으로, 세전이익을 고려하면 11% 가량 오른 수치라는 해명이 뒤따랐다.
이 같은 순이익 감소의 공통적인 원인으로는 올해 초부터 대형사를 중심으로 IFRS17에 대비하기 위한 장기보장성인보험 상품 판매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 꼽힌다. 실제로 상위 5개사의 사업비는 2조9643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298억 원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지난 4월 ‘실손보험 끼워팔기’가 금지됨에 따라, 보험사들은 실손보험을 대체할 ‘미끼상품’을 발굴하는 데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손보사들은 실손보험의 대체재로 치아보험 상품 출시 경쟁에 뛰어들었다. 일부 손보사들은 치아보험에 300%에서 600%에 달하는 높은 인센티브를 부여하며 판매를 독려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해 소폭 개선됐던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겨울철 기상악화로 다시 크게 상승한 점 역시 당기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초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이 내리면서,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분기에 비해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했다. 삼성화재는 76.4%에서 81.4%로, DB손해보험은 77.5%에서 85.4%로, 현대해상은 77.8%에서 80.4%로 각각 상승곡선을 그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보면 당기순이익 악화가 문제로 보일 수 있지만, 보험업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봐야 하는 사업”이라며, “신상품 출시로 일시적인 출혈경쟁을 피할 수 없었을 뿐, 현재는 상품이 시장에 안착하면서 과열됐던 경쟁도 어느 정도 식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