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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보험'에 삼성생명도 가세…과당경쟁·소비자 피해 우려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8-02-21 09:26

주요 보험사 설계사 인센티브 500~600% 수준으로 높은 수준
불완전판매·손해율 증가로 인한 보험료 인상 등 우려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판매 중인 치아보험 상품 /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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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대형사들의 연이은 진출로 대대적인 판도 변화를 보이고 있는 치아보험 시장에 생명보험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까지 진출 의사를 보이며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치아보험은 라이나생명, 에이스손해보험 등 중소형사들이 주력상품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금리상승 및 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장성보험 상품이 강조되는 업계 상황에 맞춰 대형 보험사들도 시장에 진출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 빅4 는 치아보험 시장에 뛰어들어 적잖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의 ‘무배당 치아보험 덴탈파트너’는 출시 1개월 만에 약 12만8000건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DB손해보험의 ‘참좋은 치아사랑보험’ 또한 1달 만에 21억 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처럼 대형 보험사들이 그동안 관심을 두지 않았던 치아보험 시장에 눈을 돌린 까닭은 문재인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이른바 ‘문재인케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보험사들이 ‘미끼상품’으로 취급하던 실손보험 상품들이 문재인케어로 인해 매력을 잃자 이를 대체하기 위한 전략으로 치아보험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치아보험은 보험료가 적고 비급여영역이 많아 과다진료로 인한 손해율 과다책정 역시 우려되어 보험사 입장에서는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큰 상품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국민 복지향상을 위해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민간 보험사들은 실손보험료 인하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되었다.

치과 진료는 임플란트, 보철치료 등 문재인케어 실시 이후에도 건강보험으로 보장하지 못하는 비급여항목이 많이 남아 있을 것으로 파악되므로, 건강보험의 보장성이 강화된 뒤에도 한동안은 기존 보험료 유지가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틈새시장으로서의 치아보험 시장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포화상태인 실손보험, 종신보험 등 다른 보장성보험 시장에 비해 시장 개척이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IFRS17을 앞두고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해야 하는 보험사들 입장에서는 치아보험이 새로운 효자상품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형사들이 치아보험 시장에 빠르게 자리를 잡기 위해 과도한 시책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책이란 설계사들이 상품을 판매할 때 얻는 일종의 인센티브를 의미한다.

실제로 주요 보험사들은 치아보험 판매에 500~600% 수준의 높은 시책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만 원짜리 보험 한 건을 판매하면 설계사에게 6만 원이라는 높은 인센티브가 제공되는 셈이다. 금융당국이 보험 판매의 적정 시책을 200~300% 수준으로 권고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이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시책이 과도하게 높아지게 될 경우 설계사들이 마구잡이식으로 영업을 펼쳐 불완전판매와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지어는 설계사들이 지인 영업을 통해 우선 상품을 판매한 뒤,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높은 시책으로 이를 직접 벌충하는 형태의 영업이 발생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여기에 현재의 치아보험이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되지 않아 명확한 손해율도 책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나치게 출혈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이 경우 추후에 손해율이 오르면 보험료도 올라가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상품이 도입 초기에는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시장이 다소 혼조세를 띨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정작용이 이뤄져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치아보험은 이미 기존에도 분쟁 소지가 많았던 상품인 만큼 보험사들의 신중한 대응은 필수”라며 과도한 경쟁은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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