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부채비율 추이. / 자료=대한항공.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1664억원으로 예상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1% 줄어든 규모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급유단가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해 예상보다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며 “일회성 비용인 안전장려금(600억원) 지급으로 시장 예상치인 1801억원 보다 약 150억원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하향 외에도 최근 한진그룹 오너가 수사가 본격화된 것도 악재로 꼽힌다. 30일 오전 10시 현재 대한항공의 주가는 3만4050원이다. 지난 27일 대비 0.44%(150원) 올랐다. 그러나 오너가 수사가 지속해서 진행되면 주가가 곤두박질칠 가능성이 있다.
유가증권 시장 내 대한항공 가치가 지속 떨어진다면 지난해 1300%에 육박한 부채비율을 해결할 방법은 요원해진다. 부채비율은 대한항공의 고질적인 악재로 꼽혀왔다.
대한항공은 2015년 이후 800% 후반대를 부채비율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276%로 급등했다. 이는 아시아나항공(718.18%) 보다 약 500%포인트 높다.
이에 따라 현금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부채비율 1000%가 넘은 가운데 남아있는 회사채에 대한 ‘기한이익 상실’ 조건이 발동될 수 있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잔액 회사채 중 부채비율 1000% 유지조건이 걸려있는 것이 있다”며 “이를 지키지 못한다면 ‘기한이익 상실’이 발생해 사채권자집회 결의에 따라 원리금을 즉시 변제하는 경우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부채비율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 발행할 채권에 대한 성적도 회의적이다.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은 ‘BBB+’로 여타 기업 대비 높은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다행히 긍정적인 소식도 있다. 최근 미국의 환율압박으로 인해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 상승이 기대되고 있는 점이다. 대한항공 부채비율 상승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외환산차 이익’이 확대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외환산차 이익이 확대된다면 대한항공 부채비율이 내려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내달 1일 서울 강서경찰서로 출석하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