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보험사 정, 관계 출신 사외이사 / 자료=각 사
국내 상장 보험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이변 없이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들이 관 출신 사외이사를 대거 등용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12개 상장 보험사 가운데 ING생명을 제외한 11개사가 정기 주총을 마치고 차기 CEO와 사외이사진 선임을 비롯한 주요 안건을 사전 공시 내용대로 의결했다. 마지막 남은 ING생명은 오는 30일 정기 주총을 예고한 상태다.

한편 이번 주주총회에서 특히 주목을 끌었던 부분은 대부분의 보험사 사외이사에 관 출신 유력인사가 대거 포진해있다는 점이었다. 11개사 사외이사 25명 가운데 40% 정도에 해당하는 11명이 정·관계 출신 인사였다.
DB손해보험은 기존 사외이사진이었던 박상용 법무법인율촌 고문과 김성국 IBK신용정보 대표, 이승우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 3명을 재선임했다. 박상용 사외이사는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행정관을 지냈으며, 김성국 사외이사는 기획재정부에 몸담았던 경력이 있다.
삼성생명은 강윤구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특임교수와 김준닫기

삼성화재 역시 주주총회를 통해 조달청장 출신인 김성진 숭실대 겸임교수를 신규 선임했으며, 롯데손해보험도 재무부 출신 문재우 법무법인율촌 고문을 재선임했다.
이 밖에도 동양생명은 김기홍닫기

이처럼 보험사 사외이사에 관료 출신 인사들이 포진한 것은 보험사들이 향후 있을 IFRS17 도입 등에 대비한 바람막이 겸 소통창구로서의 역할을 기대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지급여력제도 등 급격한 환경변화를 앞두고 있는 보험업계로서는 정부와의 관계 설정도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관 출신 사외이사는 정부와의 대화 과정에서 타 업권 출신에 비해 유리한 것이 사실”이라며, “보험업계 자체가 커다란 변화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들의 힘에 기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