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럼에도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인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국민은행 등에 비하면 낮은 존재감과 시장 점유율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생명은 지난해 그룹 내 계열사 중 총자산이익률(ROA)·자기자본이익률(ROE) 최하위를 기록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중소형 보험사에 해당하는 KB생명은 보험영업수익보다 영업비용 지출이 커 애로사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생명이 지난해 11월까지 올린 보험영업수익은 총 8992억9800만원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영업비용 지출은 1조219억2800만원로 이를 웃돌았다.
복수의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저축성보험에서 보장성보험 위주로 체질개선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필연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KB생명 측 역시 “올해는 덩치 키우기가 아닌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전략할 것”이라는 방침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KB생명의 새로운 대표이사로 취임한 허정수 사장은 “2018년은 KB생명보험이 그룹의 위상에 걸맞는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원년”이라며 “고객가치 또한 그룹 위상에 맞게 높이는 한 해를 만들자”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소형사에 해당하는 KB생명이 현재의 시장점유율로 생명보험 시장을 선도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KB생명의 시장점유율은 전체 25개의 생보사 가운데 19위 수준으로 낮은 수준이다.
KB금융그룹이 생보사 M&A를 통해 KB생명의 덩치를 불리려는 것도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윤종규닫기

현재 유력한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ING생명 인수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KB생명의 시장점유율은 업계 6위 수준으로 뛰어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허정수 사장이 과거 KB손해보험(구 LIG손해보험)을 인수할 당시 통합추진단을 이끌었던 M&A 유경험자라는 점으로 미루어볼 때, 허 사장의 KB생명 대표이사 임명 또한 앞으로 있을 KB금융의 생보사 인수를 염두에 둔 포진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