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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發 지각변동 ①] ‘1조’ 실탄갖춘 정용진…온라인 공격 M&A 예고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1-28 08:00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온라인 강화를 위한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마련돼있습니다. 올 연말 안으로 (온라인사업 관련) 깜짝 놀랄만한 발표가 있을 겁니다.”

지난해 8월 스타필드 고양 오픈식에서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 같이 밝혔다. 그의 약속은 해를 넘겼지만, 온라인사업을 키우기 위한 1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유치로 실현됐다. 1조원 투자는 국내 이커머스업계에서 이례적인 규모다.

지난 26일 신세계그룹은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으로부터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한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눠져있는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하고,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온라인 사업부의 목표는 오는 2023년 매출 10조원 달성이다. 이는 현재의 5배 규모에 이른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1조원의 실탄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결제 시스템 강화 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우정 신세계 이커머스 총괄부사장은 “신세계그룹의 온라인사업 성과와 향후 발전 가능성에 투자사들이 많은 공감을 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G마켓‧옥션‧11번가 뛰어넘나

신세계의 목표대로 온라인 사업부의 매출 10조가 실현되면 이커머스 업계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하다. 그동안 신세계는 백화점‧대형마트‧복합쇼핑몰 등 오프라인 유통에서는 1~2위를 다퉜으나 온라인 사업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태였다.

신세계는 지난 2014년부터 신세계몰‧신세계백화점‧이마트몰‧트레이더스 등 계열사 4곳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합한 ‘SSG.COM’을 운영하고 있다. SSG닷컴의 지난해 매출 신장률은 전년대비 32%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으나 연 거래액은 2조원 규모에 머물렀었다.

반면 유통 경쟁사인 롯데그룹은 전 계열사 온라인 부문에서 신세계의 4배에 달하는 8조원을 기록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15조), SK플래닛 11번가(9조)의 장벽은 더욱 높다.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티몬, 위메프, 쿠팡은 연 3~4조원의 거래액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은 SSG닷컴으로 통합돼있었지만 인적‧물적으로 나눠져있어 한정적인 시너지를 내는데 그쳤다. 이번 신설법인 설립을 통해 온라인 사업부가 한 데로 모이면 통합 투자 등 ‘규모의 경제’를 통해 성장세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장보기 전용 온라인몰 확대와 프리미엄 패션몰 콘셉트 강화, M&A 등 전방위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이커머스 업계 1위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추후 계획을 밝혔다.

[신세계發 지각변동 ①] ‘1조’ 실탄갖춘 정용진…온라인 공격 M&A 예고

◇“M&A는 이제 시작”…글로벌 사업자 협업도

앞서 정 부회장이 온라인사업 강화를 예고하자 업계에선 소셜커머스 티몬과의 M&A가 점쳐졌었다. 2조원대에 머물러 있는 SSG닷컴의 거래액을 단기간에 성장시키기 위해선 비슷한 규모의 이커머스업체를 인수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안이기 때문이다.

또 신현성 티몬 이사회 의장이 범 삼성가(家)로 정 부회장과 묶여있던 점도 M&A설에 힘을 보탰다. 실제 신세계는 지난해 SK플래닛 11번가의 인수를 시도했지만, 양사의 지분율 차이와 SK그룹의 온라인 강화 방침 등의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신세계의 온라인업체 M&A 행보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조원의 실탄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현재 당일배송까지 가능해진 상태에서 신세계만의 차별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갖추기 힘든 상황”이라며 “주력 분야에 강점을 가진 업체들과의 M&A만이 5년 내 업계 1위로 도약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세계가 1조원의 투자금을 유치받은 투자운용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신세계에 투자 의향을 밝힌 투자운용사는 ‘BRV 캐피탈 매니지먼트’와 ‘어피너티 에쿼티 파트너스’ 2곳이다.

특히 BRV는 이머커스 산업 투자 시장을 이끌어오고 있는 글로벌 투자사다. 이 회사는 온라인‧모바일 페이먼트 산업의 시초인 ‘페이팔’과 중국판 크레이그리스트(구인‧구직 및 부동간거래 웹사이트)로 불리는 웹사이트 ‘간지’, 중국의 핀테크 플랫폼 온라인 대출업체 ‘취덴’ 등에 투자한 전례가 있다.

이 때문에 신세계가 국내 업체들이 아닌 글로벌 온라인 사업자들과의 시너지를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BRV가 단순 투자뿐 만 아니라 글로벌 업체와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글로벌 협업의 예로는 현재 국내에서 역직구인 ‘글로벌 셀링’을 운영하고 있는 아마존이 꼽히고 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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