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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강선 철길 따라 강원도 경제 패러다임도 달라진다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18-01-05 16:58

서울~강릉 KTX로 접근성↑, 다양한 경제효과 기대
주변시설 및 관광자원 등 활용한 지역발전 방안 고민도 필요

[한국금융신문 김민정 기자]
카운트다운 시작된 평창동계올림픽, ‘기대’ 혹은 ‘과열’의 강원도 ⑵ 경강선 KTX 개통, 무엇이 달라질까?

서울-원주-강릉을 잇는 경강선 KTX가 지난해 12월 22일 개통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일반열차로는 6시간, 버스나 승용차로 3시간 이상 소요됐던 강릉까지 114분이면 갈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경강선 개통으로 관광객 증가에 따른 관광산업 활성화는 물론이고, 수송 및 물류비용 절감으로 인한 기업 유치와 산업 발전도 기대된다.

다만, 기존의 KTX 개통 이후에도 그랬던 것처럼 서울이나 다른 대도시로 인력이나 자원이 빠져나가는 ‘빨대효과’도 우려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할 때다.

강원도의 교통혁명이라고 불리는 경강선 KTX의 질주가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22일 첫 운행을 시작한 경강선은 동계올림픽 수송기간을 제외한 평상시의 경우 서울에서 강릉까지 약 1시간 54분이 소요되며 청량리에서 출발할 경우 약 1시간 26분이 걸린다.

이로써 서울과 강릉도 반나절 생활권에 들어오게 됐다.

서울~강릉 간 노선은 주중 18회, 주말 26회 운영이 예정돼 있으며, 평창올림픽 기간에는 매일 51회 운행될 예정이다.


특히, 해외 방문객의 출·도착이 집중되는 기간인 2월 1일부터 2월 9일과 2월 25일부터 2월 28일 간에는 51회 노선 중 8회가 인천공항에서 진부역까지 무정차로 운행된다.

일단 경강선 KTX 운행의 시작은 순조롭다. 경강선 예매율이 10% 수준으로 다른 노선 예매율보다 두 배 정도 높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새롭게 개통된 노선에 대한 높은 관심과 연말연시에 KTX를 타고 동해안 여행을 계획한 이들의 영향이 크긴 하지만, 향후 출퇴근은 물론 레저 관광 문화 생활권이 강원도까지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번 경강선 KTX 개통으로 인해 경춘선 운행구간은 단축되고 공항철도 운행 횟수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월 한 달간 공항철도는 하루 운행 편수가 305회에서 289회로 16회 감소한다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

또 현재 하루 117편 운행되고 있는 경춘선 중 25편의 운행구간이 ‘청량리~춘천’에서 ‘상봉~춘천’으로 변경된다. 종착역이 서울시내에서 좀 더 멀어지는 셈이다.

사실 그동안 강원도는 철도, 고속도로 등 인프라 부족으로 교통의 오지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여건이 상당히 개선되었으며, 특히 이번 경강선 KTX 개통이 강원지역 경제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중 첫 번째로 예상되는 것이 인구 변화다. 경강선 개통에 따라 기존에 접근성이 낮았던 강원영동지역에 인구증가 효과를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과의 거리가 가까워짐에 따라 귀농, 귀촌, 귀어 여건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런가 하면 GRDP(지역내총생산) 개선도 점쳐지고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와 함께 경강선 개통으로 강원도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교통망이 완성되면서, 차량의 만성정체가 해소되어 물류비용 감축에 상당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물류시스템 개선과 수도권으로의 접근성 제고가 시너지 효과를 유발한다면 강원도의 기업유치가 한층 더 유리해지게 된다.

여기에 더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활용해 MICE 산업(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의 네 분야를 통틀어 말하는 서비스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장기적으로는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가인 뉴포트 비치에 있는 핌코와 같이 국제교류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금융기관들을 유치한다면, 지역의 국제화와 함께 산업생태계의 풍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또 수도권과의 시간 단축은 분명 교육환경 개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강원도 자체 내에서 교육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된다면, KTX 도입이 강원도의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KTX 개통에 따른 지역발전 효과는 일본이나 프랑스 등의 해외 사례를 통해서도 이미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단순히 고속철도 개통이 지역발전의 연계를 담보하지는 않았다.

실제로 경부나 호남 KTX 개통은 고속철도를 활용한 새로운 경제활동의 출현을 가져왔다. 전국을 상권으로 하는 백화점이 등장하면서 전국 마케팅 시대가 열린 것이다.

또한 고속철도의 신속성에 기반한 비즈니스, 전시, 연구, 지식산업, 물류, 문화교류, 의료 등 분야에서 고급 서비스산업이 등장했다.

지방의 고속철도 정차도시에서 국제회의 개최 비중이 증가했고(부산의 경우 10%에서 35%로 증가하고 서울의 경우 80%에서 45%로 감소), 도소매업 매출액 증가 및 지가상승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여기에 지방도시의 이미지 상승과 함께 문화활동의 기회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활동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KTX역을 중심으로 한 역세권 개발과 주변 도시와의 연계 발전은 매우 미흡한 수준이다.

KTX 역세권이 전국 시장을 상대로 경쟁력 있는 특성화 개발을 하지 않는 경우 고속철도역은 단순히 교통 기능에 그치기 때문이다.

권영종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경강선 개통으로 수도권과의 접근시간이 절감되면서 관광객이 늘고, 길어진 체류시간이 구매력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KTX역들이 지역발전의 새로운 거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주변 경기장 시설과 관광자원 등을 활용한 지역연계 발전 방안 도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KTX의 개통으로 이동의 부담이 줄어듬에 따라 지역 내 고소득층이 주거지를 서울 경기지역으로 이전하는 등의 ‘빨대효과’도 간과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김시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사실 빨대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 “인센티브 제공 등 서울의 자원을 지역으로 불러올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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