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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IB, 2.3% 발행어음으로 은행과 정면승부…한투 “금리변동 맞춰 운용”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기사입력 : 2017-11-27 16:11 최종수정 : 2017-11-27 16:34

30일 금통위 금리 인상 시 단기금융업 전략 변화
금융권 예의주시…인터넷뱅크 이어 메기효과 긴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27일 퍼스트 발행어음에 1호로 가입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27일 퍼스트 발행어음에 1호로 가입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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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27일 초대형 투자은행(IB) 신사업인 발행어음 판매를 시작하며 은행 금융상품과의 전면전에 돌입했다.

지난 24일 한국투자증권은 자산부채관리위원회(ALCO)를 열고 발행어음 수익률을 확정했으며 이날 전국 지점에서 일제히 판매에 들어갔다.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하는 1년 만기 발행어음의 수익률은 연 2.3%, 9개월 이상 1년 미만은 2.1%, 6개월 이상 9개월 미만은 2.0%로 책정됐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발행어음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는 연 1.2%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이 1% 후반대 증권사 CMA가 1% 초반대다.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은 연 2.0%, 케이뱅크의 정기예금은 2.1% 수준으로 이들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금리다. 이 중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이 은행 예금 중 가장 높다. 농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은 2.07%, 신한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이 2.03%를 제공한다.

일단 업계는 예상했던 1%대 후반이 아닌 2%대 초반의 금리에 대해 시장선점을 위한 한국투자증권다운 공격적 행보라고 평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도 앞서 여러 운용 상황을 고려해 금리가 2.2%에는 못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 기간별 발행어음 금리

한국투자증권 기간별 발행어음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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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어음은 가입 시점에 이자가 확정되는 약정수익률 상품으로 금융당국의 ‘초대형IB 육성방안’의 일환으로 4조원 이상 자기자본을 갖춘 증권사들만이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3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초대형IB 선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았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증권사들인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은 초대형IB 지정은 받았지만 아직 단기금융업 인가는 한국투자증권만이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밖에도 3%대 고금리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을 발행하며 공격적인 리테일 영업을 전개해 왔다. 이 상품은 사흘새 3000억원이 팔려나가며 좋은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 발행어음 선착순 가입이벤트와 출시기념 추첨이벤트 등을 전개하고 있으며 영업점 금융상품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게 됐다.

증권사 발행어음은 법적으로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다. 예금자보호가 되지는 않지만 업계는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이 한국기업평가 기준 AA인 만큼 신용도가 좋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유상호닫기유상호기사 모아보기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이날 6개월 만기 발행어음 상품에 가입하며 “발행어음은 투자자들한테는 중위험·중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투자 수단이며 한국 경제의 돈맥경화를 뚫어주는 윤활유 같은 금융상품”이라며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 한 중소기업들이 원하는 시기에 모험자금 조달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장금리에 맞춰 유동적인 운용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의 발행어음 금리 변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신닫기김신기사 모아보기열 한국투자증권 종합금융투자실장도 “오는 30일 예정돼 있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상 여부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이 이뤄진다면 은행 예금금리 상승세를 반영해 현재 1년 만기 2.3% 이율이 2% 후반대로 상승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은행권 역시 이번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판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는 앞서 현 시점에서 초대형 IB에 대한 발행어음업무 인가절차 추진은 부적절하다고 밝혀 부담감을 드러냈다.

지난 21일 황영기닫기황영기기사 모아보기 금융투자협회장은 김치페어 행사가 종료된 후 기자들과 만나 “초대형IB가 무섭다면 은행 경쟁력을 다시 제고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금융지주 은행권 한 관계자는 “고객에게 폭 넓은 상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일단 좋다고 본다”며 “판매고나 파급력에 따라 은행권에 메기효과가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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