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이번 3분기 3202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누적으로는 1조2699억원으로 지난해 삼성카드 지분 매입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8207억원을 제외하면 324억원 가량 증가했다.
특히 보장성보험 판매가 늘면서 신계약 가치가 92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4%가량 높아졌다. 신계약 가치는 보험 계약의 장래 이익의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전체 보험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수익과 비용을 모두 계산해 장래이익으로 환산한다.
한화생명은 153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1949억원보다 21%가량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1~9월 누계 순익이 533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4128억원보다 30% 가까이 증가했다.
미래에셋생명은 3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243억원을 기록했다. 보장성 보험에 힘을 실으면서 미래에셋생명이 중점적으로 팔아온 변액 상품들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낸 결과다. 미래에셋생명의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 APE(연납화보험료)는 각각 1830억, 2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44% 늘었다.
동양생명은 전년 동기보다 순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해외채권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운용자산수익률이 개선돼 총 자산은 전년 동기대비 13.1% 는 29조8303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말 실적발표를 앞둔 교보생명 역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웃도는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3분기 6076억원의 순익을 냈다.
이같은 생보사들의 견조한 실적 추이는 8월부터 시작된 시장금리 상승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자 마진과 자산운용 수익률이 개선돼 저축성보험 판매 축소 영향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리가 상승하면서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매도가능채권의 손실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급여력(RBC)비율도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 388%보다 60%p가까이 떨어진 329%를 기록했으며 미래에셋생명은 274%에서 221%로 53%p 하락했다. 동양생명은 253%에서 223%로 30%p가까이 낮아졌다.
금리 확정형 비중이 높아 금리·주식시장 방향성에 민감도가 높은 한화생명은 지급여력비율이 단기적으로 하락했다가 하반기 오히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의 경우 금리 상승기에 수혜를 받는 대표적인 보험사"라며 "올해 초 대규모 매도가능채권을 만기보유채권으로 변경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