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소비자들이 추석 선물세트를 구매하고 있는 모습. 신세계 제공
보통 명절 선물세트의 경우 명절 당일 10일을 앞두고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지지만, 연휴가 길어진 탓에 고객들의 상품 구매 시기도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 매출진도율(총 목표매출 중 판매 매출 비중)이 지난해보다 2배가량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매출 신장률 역시 지난해 본판매 시작 첫 4일의 경우 0.6%였지만, 올해 4일간 누계실적은 무려 123.1% 신장했다. 이처럼 명절 선물행사 초반부터 실적이 높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담당 상무는 “올해 추석의 경우 연휴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인 110만명 이상이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객들이 명절선물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매출 호조는 한우, 굴비 등 전통적인 인기 선물세트가 이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한우선물 세트 중 20만원대 세트의 경우 지난 동기대비 58.4%가 늘었으며, 30만원 이상 선물세트도 전년 동기대비 103.8% 신장했다.
굴비세트도 가장 많이 찾는 상품인 영광 법성포 수협 영광 법성포 특선굴비(18만원)는 전년 동기대비 88.2% 매출이 올랐고, 참굴비 수복(30만원)도 32.5%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에 따르면 이들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법인(기업) 주문이 절반 넘게 차지했지만, 김영란법 시행 이후 개인 선물 수요로 돌아서며 개인고객이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에도 동기간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 행사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78.6% 증가하며 크게 늘었다.
주요 품목별 매출 신장률은 정육 99%, 수산 88%, 청과 87%, 건강식품 81% 등이다. 특히 50만원 이상 한우 101.8%, 30만원 이상 굴비 99.7% 등 프리미엄급 선물세트는 이보다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안전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들도 늘어났다. 무농약·무항생제 등 ‘친환경 선물세트’ 매출은 전체 신장률보다 2배 가량 높은 156.3%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보다 빠른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8일간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를 진행한 결과 매출이 전년대비 81.3% 신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본 판매 행사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선물세트 상품군은 건강 상품군으로 이어 축산, 가공식품 및 생필품, 청과, 수산 순으로 판매됐다.
상품군 별로는 프리미엄 선물세트와 5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수요가 증가하는 양극화 트렌드를 보였다. 가장 많이 판매된 선물세트의 가격대는 건강 10~20만원대, 축산 20~35만원대, 청과 7~10만원대, 수산 20~25만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기대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은 “추석 연휴가 길어지면서 명절 선물세트를 미리 준비하는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명절 선물세트 본 판매 행사의 매출이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남은 기간에도 행사 초반의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지도록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