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롯데마트 현지 매장. 한국금융신문DB
31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홍콩 롯데쇼핑 비즈니스 매니지먼트는 수출입은행을 보증사로 약 3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했다. 이 자금은 중국 현지 롯데쇼핑의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홍콩 롯데쇼핑 홀딩스를 통해 중국 롯데마트 현지 법인에 대여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추가 차입금인 3억달러 중 2억 1000만달러(약 2400억원)을 현지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 9000만달러는 중국 롯데마트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 3월 말 1차로 증자와 차입을 통해 약 3600억원을 중국 롯데마트 법인 등에 긴급 투입한 바 있다. 이번 차입금 상환금액도 이를 갚기 위한 조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 3월 투입됐던 긴급 자금이 모두 소진됐다”며 “이번 자금 조달로 단기성 차입금을 갚고 장기 차입금으로 전환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국내 기업 중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크다. 지난 2월 말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정부에 제공하면서 중국 현지에서는 ‘반(反)한’ 감정과 함께 ‘반 롯데’ 운동이 벌어졌다.
현재 중국 롯데마트 매장 99곳 중 74곳은 소방 점검 등에 따라 강제 영업정지 상태이며 13곳은 자율 휴업 중이다. 나머지 12곳도 손님 발길이 끊겨 사실상 휴점 상태다. 이 때문에 올 2분기 중국 롯데마트의 매출은 무려 94.9% 급감하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
업계는 롯데마트가 사드보복이 현실화 된 지난 3월 이후부터 받은 피해액을 약 500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사드보복이 연말까지 이어지면 롯데마트의 피해 규모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중국 내 매장 영업정지 기간이 길어지고 있어 현 상황 유지로 가기에는 힘들다”며 “매장 별로 줄이거나 합치는 등 경영 효율화 측면의 구조조정을 계속해서 검토해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