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현대자동차 노조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3시부터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박유기 노조위원장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8차(노조측 30차)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다.
사측은 “미타결 쟁정사항에 대해 노조측의 양보가 전제되지 않으면 임금을 추가 제시할 수 없다”고 엄포를 냈다.
이에 노조는 “사측에서 임금 인상안 추가제시를 요구하며 인상폭에 따라 결단할 부분을 결단하겠다”고 맞섰다.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측은 기존 방침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기존 제시안은 호봉 승급분(정기 승급분+별도 승급분 1호봉=4만2879원) 지급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 불가, 성과금 200%+100만원 지급, 단체 개인연금 5000원(현재 2만원) 인상, 성과금 50%+일시금 40만원+복지포인트 10만(회사가 지정하는 곳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 등이다.
사측은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실적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돼 임직원들이 지난해부터 급여를 10씩 반납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가 아무런 대가없이 임금을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사측이 경영능력의 부재와 해외시장 대응 소홀에 대한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면서 고통분담에 동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로 인해 노조가 장기 파업을 예고했다. 박유기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은 “사측에 굴복하지 않겠다. 조합원들이 사측에게 항복하는 합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측은 이달까지 최종 교섭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노조가 주장하는 것들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규모 집단 파업에 돌입 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노동전문가는 “현대자동차 노사가 서로간 입장만 내세워 제대로 된 협의가 어려울 것”이라면서 “글로벌 경제 악화로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고통분담 없이 한쪽 의견을 받아 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간 파업이 진행될 경우 국내외 경제가 악화될 수 있다”며 “조속히 협상 테이블에서 원만한 협의를 이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