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살충제 계란, 하루동안 성인 126개 먹어도 안전”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살충제 계란’ 위해 평가결과 인체에 해를 가할 정도의 독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을 하루 동안 1~2세는 24개, 3~6세는 37개, 성인은 126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다는 게 식품당국의 설명이다. 이는 평생 동안 매일 2.6개를 먹어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식약처는 21일 “우리나라 국민들 중에서 계란을 많이 먹는 극단섭취자(상위 97.5%)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을 섭취한다는 최악의 조건을 설정해 살충제 5종을 위해 평가한 결과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국민 계란 섭취량은 하루 평균 0.46개(27.5g)이며, 연령대별 극단섭취량은 1~2세는 2.1개(123.4g), 3~6세는 2.2개(130.3g), 20~64세는 3개(181.8g)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전국 산란계 농장에 대한 살충제 성분 전수조사결과 검출된 살충제 성분과 해당량은 피프로닐(0.0036~0.0763ppm), 비펜트린(0.015~0.272ppm), 에톡사졸(0.01ppm), 플루페녹수론(0.0077~0.028ppm), 피리다벤(0.009ppm) 이다.

식약처는 “살충제 5종을 음식을 통해 섭취했더라도 한 달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분별로 살펴보면, 계란 극단섭취자가 피프로닐이 최대로 검출(0.0763ppm)된 계란을 섭취했다고 가정했을 때 위험 한계값(급성독성참고량)의 2.39~8.54% 수준으로 건강에 위해를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펜트린은 극단섭취자와 최대 검출량(0.272ppm)을 가정했을 때 하루 동안 최대로 오염된 계란을 1~2세는 7개, 3~6세는 11개, 성인은 39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이는 평생 동안 매일 36.8개를 먹어도 큰 문제가 없음을 의미한다.
피리다벤의 경우 극단섭취자가 0.009ppm 검출된 계란을 섭취한다고 가정할 때 위험 한계값의 0.05%~0.18% 수준이었다.

에톡사졸과 플루페녹수론은 국내·외에서 급성독성이 낮아 급성독성참고치 설정이 필요하지 않은 살충제로 정해져있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이외에 식약처는 추가로 검출된 3개 성분(DDT, 클로르페나피르, 테트라코나졸)에 대한 위해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다만 DDT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알려진 자료를 바탕으로 하면 위해 우려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