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여파로 한 대형마트 계란 매대가 비어있다. 한국금융신문DB
15일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소비자들을 안심시키는 차원에서 농림축산식품부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모든 점포에서 계란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앞서 14일 경기 남양주시 소재 산란계 농가 1곳에서 벼룩‧진드기 등 해충을 없애는 데 사용되는 살충제인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경기도 광주시 소재 농가에서도 살충제 ‘비펜트린’이 기준치를 초과 사용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관계자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에서 납품받는 계란은 없지만 고객 안전과 예방 차원에서 당분간 모든 점포의 계란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도 “농림축산식품부의 조사결과 발표를 예의주시하면서 그동안 계란 제품을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편의점업계도 생란과 계란을 원재료로 하는 도시락 등 간편식 제품 판매를 중단하며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전국 1만 여개 점포를 가지고 있는 편의점 CU는 이날부터 전 점포에서 생란과 가공란, 국산 계란이 들어간 간편식 제품에 대해 신규 발주와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GS25와 세븐일레븐도 마찬가지로 계란 제품에 대한 판매와 발주를 중단하기로 했다. 편의점의 경우 계란 제품이 들어간 샌드위치와 ‘반숙계란’ 등 가공란과 같이 계란을 주재료로 하는 간편식이 많아 파장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커머스 업체 위메프도 고객의 안전을 고려해 이날부터 계란 물품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재 위메프는 홈페이지에서 ‘생란’ 제품을 내리고 판매하지 않고 있다. 구운란 등 가공란에 대해서는 추후 검토를 통해 판매 중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밖에 11번가·쿠팡·티몬 등도 오전부터 생란 중단에 들어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조류인플루엔자 등을 ‘계란 파동’을 겪으면서 계란 판매량을 줄인적은 있어도 각 업체들이 동시에 이처럼 판매를 중단한 적은 없다”며 “추석을 앞두고 계란 대목을 준비하던 업체들에게도 청천벽력일 것” 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