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 건설부분은 올해 2분기 매출 3조1630억원, 영업이익 15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3조2220억원) 대비 1.83%(590억원)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29.66% 급증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평택 반도체 등 하이테크와 싱가폴 공항, 호주 도로 등 양질의 프로젝트 진행 호조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지난해 발생한 해외프로젝트 부실을 지난 1분기에 다 해소한 것도 한 몫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도높은 경영체질 개선과 내실경영을 통해 건설과 패션부문의 이익 개선 및 상사와 리조트 부문의 실적 안정화 등 경영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와 부문별 실적 안정화, 신성장동력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바이오 사업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신규 수주가 1년 만에 50% 이상 급감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 규모는 2조4380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9780억원) 대비 51%(2조5400억원) 감소했다. 이는 현대건설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9조3405억원) 1/4 수준이다.
신규 수주 감소에 따라 수주잔고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 상반기 수주잔고는 27조8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40조3770억원 보다 31%(12조5560억원) 급감했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전체 영업이익 60%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사업분야”라며 “그러나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나면서 향후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관계사 공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점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해 상반기 사업별 신규 수주를 보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마감공사, 화성 반도체, 평택 창고 등 빌딩 수주가 72%(1조7570억원)다.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주택 수주는 10%(2290억원)에도 못 미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사실상 삼성전자 관련 공사 외에는 신규 수주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아파트 등 본업 수주가 매우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 본업인 주택 수주잔고는 10조원대가 무너졌다. 올해 상반기 삼성물산 건설부문 수주잔고는 9조53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2조6180억원) 대비 24.47%(3조870억원) 급감한 수치다.
삼성물산의 이 같은 행보는 브랜드 파워를 하락시키고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2월 현대건설에 브랜드 평판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 5월에는 GS건설에 2위를 빼앗기기도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건설부문에서 주택부문 신규 수주가 매우 미진하면서 ‘래미안’ 등 삼성물산의 아파트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지고 있다”며 “삼성물산이 최근 2년간 아파트 신규 수주,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여 주택부문 철수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제외한 다른 사업분야에서도 성장동력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내년 이후 실적을 이끌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물산의 상사, 리조트, 패션부문도 올해 상반기 실적이 상승했다. 삼성물산 상사, 리조트, 패션부문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각각 460억원, 670억원, 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10억원, 600억원, 81억원) 대비 318%, 11.6%, 578% 증가한 수치다.
상사부문은 자원·철강 등 주요 품목의 트레이딩 물량 확대, 리조트부문은 조경사업과 해외급식 확대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패션부문은 브랜드 효율화에 따른 수익성 제고 및 공급 마진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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