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Q 황금올리브치킨.BBQ 제공
13일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치킨 한 마리당 2만원 이상인 ‘비싼 치킨’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대형 프랜차이즈가 가격을 인상해 소비심리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치킨 프랜차이즈에 공급되는 닭고기 가격은 연중 동일하지만 조류인플루엔자(AI)를 이유로 가격을 올린다는 것은 부당하다”며 “원가와 상관없이 지나치게 가격을 올리는 업체에 대해서는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양계협회의 불매 운동 선언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가격을 인상한 업체들이 닭고기 값을 이유로 올린 것이 아니라 ‘인건비’와 ‘임대료’의 상승을 명분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메뉴는 수익보다 인건비가 더 비싸 주문을 거부할 정도로 가맹점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인건비와 임대료 비용 상승으로 부담을 느끼는 가맹점주들이 먼저 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1위(매장수 기준) BBQ는 2차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달 초 10개 품목의 가격을 최대 12.5% 인상한 데 이어 나머지 20개 품목을 최대 2000원 인상했다. 2차 인상으로 BBQ 메뉴 중 대부분이 1만 8000원에서 2만원 선에 가격이 형성됐다.
BBQ에 이어 교촌치킨과 KFC도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하며 도미노 인상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KFC는 지난 1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6.8% 인상했으며 교촌치킨은 이달 내에 ‘교촌 오리지날’ 등의 제품 가격을 6~7% 인상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