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과 5월 티니위니와 모던하우스를 각각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한 데 이어 기업문화 혁신에 나서 내부 안정과 브랜드 가치 제고를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5일 이랜드 내부 통신망에 공개된 혁신안에는 근로감독센터 신설, 퇴근 후 카톡·이메일을 통한 업무 차단, 휴가기간 중 2주 휴식제도 시행, 2주 유급 출산휴가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이랜드그룹 측은 “그룹 내 직원들과 우수 협력사 직원들에 대한 근무환경과 복리후생 제도를 개선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자 혁신안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지난 1일자로 ‘근로감독센터’를 신설해 각 법인별로 근로·고용의 준법관련 여부를 점검한다. 앞서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 아르바이트 직원 임금 미지급 논란을 겪은 이랜드는 이를 통해 회사의 잘 못된 부분을 강력하게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퇴근 후 업무 금지’도 도입했다. 이랜드는 6월 2주차부터 퇴근 후 이메일과 카톡 등을 통한 업무 지시를 금지하고, 오는 19일부터는 기준에 어긋나는 지시는 신설된 근로감독센터를 통해 접수 받을 예정이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이랜드는 배우자 출산휴가를 현행 5일(유급 3일, 무급 2일)에서 2주 유급휴가로 늘렸다. 이와 함께 지난해 비상경영으로 중단됐던 휴가기간 중 2주 휴식 권장문화를 다시 시행하기로 했다. 이랜드그룹 임직원들은 이번 여름휴가를 시작으로 2주간의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또 이랜드는 전 직원과 우수 협력사를 대상으로 차별 없는 직원할인제도를 준비하고 오는 9월부터 시행한다. 이밖에도 이랜드 청년 창업투자펀드 설립, 통합채용 전 계열사 확대 등을 통해 청년 일자리 해소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룹 관계자는 “기업 문화 혁신을 여러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현재 내부적으로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