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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쏘나타 의존도 극심한 현대차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17-04-10 00:31

아반떼 등 3대 모델 판매 승용차 비중 93%
독일차 5% 불과한 R&D 비용 확대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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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의 판매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를 바라보는 우려 섞인 시선들이 나오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최대 7% 가량 급락한 해외 판매실적에서 기인한다. 내수시장에서도 그랜저·쏘나타 외에는 눈에 띄는 차종이 없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도 내연기관차(고성능 중심)와 미래차(자율주행·친환경차) 중심의 2트랙 전략 수행이 더 급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 현대기아차, 1분기 해외 판매 147만대

현대기아차의 올해 1분기 해외 판매고는 146만5489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92만7944대, 기아차가 53만754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152만3834대) 대비 3.83%(5만8345대) 급감한 수치다. 특히 기아차는 전년 동기(57만7034대) 보다 7%(3만9489대)가 줄어들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시기(94만6800대)에 비해 2%(1만8856대)가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판매가 줄어드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꼽힌다. 러시아·브라질 시장 등 신흥시장의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 승용차 중심의 차량 라인업, 중국·미국·내수 시장의 경쟁 심화가 그 것. 최재호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대외적으로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경기 침체에 따른 차량 수요 위축으로 현대기아차의 해외 판매고가 줄어들었다”며 “여기에 글로벌 RV차량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와 달리 승용차 중심의 차량 라인업, 주력 차종의 노후화 등 상품 경쟁력이 정체된 것도 기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 사드)’ 배치와 구매세 인하 축소 등에 따른 중국 시장의 경쟁력 저하, 중국 시장 내 경쟁 심화 등도 해외 판매고 감소 원인”이라며 “미국 시장에서도 도널드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향후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패러다임 속 R&D 투자 미비도 현대기아차의 실적 부진을 부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관련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시장 선두 주자인 독일 제조사에 비해서 매우 미미한 상황이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R&D(연구·개발) 비용은 사상 최대 규모인 3조9986억원이었다. 현대차 2조3522억원, 기아차 1조6464억원이었다. 이는 전년(3조6959억원) 대비 8.2% 늘어난 규모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자율주행·친환경차 등 미래차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R&D투자는 매우 미미하다”며 “아우디, 벤츠 등 독일 완성차 제조사들은 한 해 50조원의 R&D 비용을 쏟아붇는 것을 비교하며, 이들의 5%도 안되는 규모”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연기관차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지금 보다 획기적으로 R&D 비용을 늘려야 한다”며 “여타 경쟁사에 비해 투자가 부족한 가운데 주력 수익원이었던 신흥시장의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현대기아차의 실적 부진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내수시장, 그랜저·쏘나타 외 없어

내수 시장에서도 신차 효과로 기록적인 판매 행진을 보이고 있는 ‘그랜저IG(이하 그랜저)’와 지난달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인 ‘쏘나타 뉴 라이즈(이하 쏘나타)’ 외 향후 반등을 꾀할 수 있는 요인을 찾기 어렵다.

그랜저와 쏘나타, 아반떼는 올해 1분기 각각 3만4857대, 1만6015대, 1만9417대를 판매해 전체(16만1978대)의 43.39%(7만289대)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신차를 선보인 그랜저, 지난달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 쏘나타(쏘나타 뉴 라이즈), 부분변경 모델 출시설이 나오는 아반떼를 제외하면 현대차의 판매에 일조할 수 있는 모델이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승용차 판매 비중을 보면 이들 3개 모델이 압도적인 모습이다. 현대차의 1분기 승용차 판매고는 7만5150대다. 그랜저·쏘나타·아반떼의 판매 총합은 7만289대로 93.53%의 압도적인 비중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랜저는 매월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쏘나타가 지난달 반등을 이뤘지만 그 이의 모델은 잘 눈에 띄지 않는다”며 “부분변경 모델 출시설이 나오는 아반떼가 연내 나온다면 ‘신차 효과’로 인해 내수시장 판매고 반등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타깝게도 이는 ‘신차 효과’ 외 현대기아차의 판매 부진을 타개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결국 R&D 비용 확대를 통해 차별화된 상품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고성능·자율주행 차별화 전략 수립해야

과도기에 있는 글로벌 자동차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내연기관과 미래차, 2개의 다른 전략을 가지고 가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실상 ‘신차 효과’ 외에는 뚜렷한 성장전략이 없는 상황에서 고급차 중심의 내연기관차 전략과 자율주행·전기차 등의 미래차 전략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이사는 “기아차가 지난주에 폐막한 ‘2017 서울모터쇼’에서 스팅어를 필두로 한 고급차 브랜드 론칭을 발표한 것은 양산-고급차 판매 전략을 동시에 가져가겠다는 의도”라며 “결국 내연기관차의 핵심은 가격과 신차 출시가 아닌 고성능화”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래차에 있어서도 현재 아이오닉으로만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오는 2025년 5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가진 전기차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관련 전략을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수석 연구위원도 “R&D 투자 규모가 작다는 것은 결국 과도기적 시기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관련 투자 확대를 통해 미래차와 내연기관차의 차별화된 전략을 가져가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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