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알리안츠생명은 중국 안방보험이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218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는 43만6000주, 주당 발행가액은 50만원이며 신주 배정 기준일은 24일로 전해졌다.
알리안츠생명이 이번 증자로 떨어져가는 RBC비율을 추스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알리안츠생명의 RBC비율은 지난해 6월 기준 200.7%로 업계 평균 297.1%에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2021년 도입되는 IFRS17 시행을 앞두고 자본확충이 '발등의 불'로 떨어진 상황.
안방보험의 이같은 행보는 최근 중국 내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이 거세지는 모양새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왕성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눈길을 끈다.
보험업계에서는 안방보험측이 알리안츠생명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으로 내다봤다.
유상증자를 통해 알리안츠생명의 자본건정성이 좋아지면 중국 안방보험의 한국내 입지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방보험은 이달 초 동양생명에 528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또한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유안타증권 빌딩 매각 입찰에도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삼성화재 을지로 본관 사옥(약 4500억원)과 강남캐피탈타워(약 5000억원)에 국내 금융 계열사를 내세워 입찰에 참여하는 등 그동안 국내 부동산 시장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왔다.
안방보험은 지난해부터 국내 부동산 투자에 총력을 기울이며 동양생명의 부동산 투자 인력을 대폭 충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안방보험이 동양생명과 동양자산운용 등 국내 계열사를 통해 부동산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