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손해보험은 17일 주주총회를 열고 박진현·신용인·심재호 사외이사를 재선임하고 김창기 사외이사를 신규선임했다.
KB손해보험 소액주주 가치수호모임은 거세게 반발했다. 출석주주수인 약5489만주의 약 17%에 해당하는 932만주 또는 937만주의 주주가 이날 주주총회에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거수기 역할만 하며 회사 가치를 훼손하거나 주주 권익침해에 책임이 있는 이들을 재선임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이유다.
또한 소액주주 가치수호모임은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해 대주주인 KB금융지주의 지분을 획기적으로 늘려준 자사주매각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소액주주 측은 "지난해 말 이뤄진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겉으로는 지급여력비율(RBC)의 제고를 위한 것인양 포장됐지만 실상은 대주주의 지분을 염가에 늘려주기 위한 조치"라며 "자본 확충을 위해 다른 보험사들이 선택하는 후순위채발행이나 신종자본증권의 발행과 같은 대안을 고려하지 않고 대주주인 KB금융지주을 상대로 최근 1개월간 최저 종가에 신주를 발행하는 특혜를 부여한 것은 KB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화를 위한 수순"이라고 비판했다.
소액주주모임은 주총에 앞서 상법에 따라 이사회 의사록의 열람 및 등사를 요구했으나 회사 측은 영업비밀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소액주주 측은 이에 따라 이사회의사록의 열람 및 등사를 위해 법원의 허가를 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