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 사진제공=청와대
파면이 결정되면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 형사상 불소추특권은 물론, 경호와 경비를 제외한 모든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받을 수 없게된다. 만약 헌법재판소가 '기각' 또는 '각하' 결정을 내리면 박근혜 대통령은 곧바로 직무에 복귀할 수 있다.
국가 최고지도자의 영애에서, 34년만에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청와대 재입성에 성공하는 등 화려하게 기록됐던 박근혜 대통령의 업적에 사상 최초로 탄핵 파면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가 기록될지 여부가 결정되는 날인 셈이다.
박 대통령은 1998년 정치에 입문한 이후 보수정당을 살려낸 구세주,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며 누구보다 화려한 정치 경력을 쌓아왔다.
2004년 5월 노무현 탄핵과 한나라당의 '차떼기 사건'을 계기로 당내 구원투수로 등판한 박 대통령은 2004년 3월 당 대표가 돼 17대 총선을 지휘한다. 이 선거에서 121석을 차지해 개헌 저지선을 확보하면서 한나라당을 기사회생시킨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에게 패하긴 했지만 경선 패배 승복, 세종시 수정안 반대 등 상황을 거치며 지지층을 결속시켰다. 2011년 말에는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재등장해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며 개혁에 나섰고 2014년 4월 총선에서 152석의 과반 확보에 성공했다.
이후 박 대통령은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84%의 압도적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하며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됐다. 18대 대선에서는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따내면서 51.6%의 득표율을 얻어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사상 첫 과반 득표를 기록했다. 34년만에 돌아온 청와대는 박 대통령에겐 그리운 '집'이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1주년까지도 견고했다. 2014년 2월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역대 대통령 집권 2년차 1분기 지지율을 비교했을 때 박 대통령은 56%의 지지율을 얻어내 김대중 전 대통령(60%)의 뒤를 잇는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취임 후 최고 지지율은 67%였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2014년 세월호 참사와 2015년 메르스 사태 등을 거치며 차츰 하락했다. 탄액 소추의 직접적 사유가 된 최순실 일가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면서는 역대 대통령 지지율 최저치인 4%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의 2016년 12월 정례조사 당시 기록이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