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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中진출 국내보험사 진땀

김민경 기자

aromomo@

기사입력 : 2017-03-0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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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민경 기자] 중국에 진출한 국내 보험사들이 '사드 보복'에 나선 듯한 중국 정부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양새다. 국내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현지지점 설립이 무기한으로 표류됐고 손·생보사들 역시 재무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은 최근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내놓은 롯데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 소재 롯데마트 영업정지를 단행했다. 여행 금지령도 내려져 오는 15일부터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상품 판매가 전면 중단되고 롯데 관련 상품 판매 금지, 크루즈 한국 경유 금지 등 지침이 공지됐다.

이러한 '한한령'에 보험업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코리안리는 2014년 말 중국 상하이에 지점 인가를 신청했다. 지난해 6월 심의위원회가 열렸지만 7월에 한국 사드 배치가 결정되면서 9개월째 표류중이다.

중국 보험시장에 법인 형태로 진출한 국내 5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도 크게 떨어졌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보험사의 C-ROSS 비율은 △KB손해보험 307%, △현대해상 205%, △삼성화재 152%, △한화생명 118%, △삼성생명 169% 등으로 크게 떨어졌다. C-ROSS는 중국 금융당국이 지난해 새로 도입한 보험사 재무건전성 지표로 보험사의 자본 여력을 나타낸다. 금융당국은 중국 내 보험사들에게 150% 이상의 C-ROSS 비율을 권고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보험사들이 C-ROSS 도입 이후 일제히 지급여력 비율이 하락한 이유는 신용위험액 산정 방법에서 중국 내 재보험사와 중국 외 재보험사의 신용등급에 차별이 생긴 영향이 크다. 해외 재보험사에 가입한 보험사는 신용리스크 총액에서 불이익을 받도록 바뀐 것.

이로 인해 한국 본사에 대부분의 재보험을 맡긴 삼성화재는 C-ROSS비율이 크게 하락했다. 현대해상은 중국 등 외국계 비중을 높여 안정성을 유지했고 KB손보도 재보험물량 대부분을 중국 보험사로 옮겼다. 삼성생명 역시 재보험 물량 대부분을 중국 재보험사에 맡기고 있으며 한화생명도 최근 차이나리 등 중국 보험사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 몇년에 걸쳐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하고 우리은행 지분까지 사들이며 범금융권에 손을 뻗치고 있는 중국 안방보험과 비교된다.

한국은 거대 자본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확장을 펼치는 중국 금융사에 완전 개방돼 있는데 반해 중국은 큰 시장규모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금융사에 폐쇄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국 금융사들의 경쟁력 자체가 약하기 때문에 중국 금융산업 자체가 해외사들에게 까다로운 규제와 절차를 거치도록 한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반한(反韓)정서까지 확산될 경우 국내 보험사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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