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달 20일부터 실손의료보험 보험료를인상한다는 내용의 안내장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적으로 손보사들은 1월에, 생보사들은 4월께 보험료를 크게 조정한다. 삼성생명의 이번 보험료 인상 결정은 '생보업계가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이라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생보사들은 올해 IFRS17 기준안 발표와 더불어 정부의 RBC규제 강화에도 발맞춰야 한다. 그동안 몸집을 불리기 위해 주력으로 팔아왔던 저축성보험 상품들로 막대한 금액의 자본확충이 필요해진 것. 부채의 시가 평가 방법이 변경되는 IFRS17이 도입되고 나면 보험사들은 변액보험·연금상품을 포함한 저축성보험의 지급 예정 보험금을 모두 부채 규모로 떠안아야 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 시점은 민감한 사안이라 전날 혹은 전전날 공개되는 것이 보통"이라면서도 "2월 말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손해보험협회의 공시에 따르면 생보사들은 실손의료보험료를 올해 들어 소폭 조정했다. KDB생명 19.4%, 미래에셋생명 18.3%, 동부생명 9.2% 등 3개사다.
교보생명은 실손보험료를 0.1% 소폭 인하했으며 삼성생명·한화생명·신한생명·흥국생명·알리안츠생명·현대라이프·KB생명·DGB생명 등은 지난달과 동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생보업계가 어려운 지경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조정을 안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