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만료 CEO 경영성과 평가] 유구현 사장, 시장점유율 10% 기반 구축](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0123001149171474fnimage_01.jpg&nmt=18)
그는 취임사에서 “우리카드에 몸담고 있는 전문가들과 전임대표가 세웠던 계획을 흩트리지 않고 추진하고, 필요하다면 제가 가진 생각을 담아 종합적으로 경영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유구현 사장은 강원 전 사장의 성과를 연속적으로 추진했다. ‘가나다카드’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가고 로열블루 상품으로 대표되는 VVIP 카드에 집중했다. 그 결과, 우리카드는 작년 3분기 기준 시장점유율 9.16%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분사 당시 7.1%보다 2%포인트 높은 수치다. 우리카드는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체크카드 상품군도 보완하며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 사장은 꼴찌카드 우리카드를 명실상부 중위권 카드사로 안정화시키는 데 기여한 셈이다. 미얀마 마이크로파이낸스 법인설립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했다는 점은 그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는 근거다.
◇ VVIP·체크카드…수익 다각화 집중
우리카드는 유구현 사장이 대표에 오른 2015년 시장점유율, 이익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다. 호실적 배경은 유 사장의 카드 외연 확대를 위한 공격적 마케팅에 있다. 유 사장은 강원 전 사장의 경영기조를 이어받아 VVIP 카드를 강화하고 체크카드 마케팅에 집중했다.
가나다시리즈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가나다 시리즈’ 카드를 출시했다. ‘청호나이스 라서 즐거운 카드’, ‘세븐모바일이라서즐거운카드’, ‘자유로운 여행카드’ 등 ‘가나다 시리즈’를 이어가면서도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출시했다.
VVIP 고객 확보를 위해서도 노력했다. 그는 카드업계 최초로 프리미엄 체크카드인 ‘그랑블루’를 출시했다. 그랑블루는 연회비 10만원으로 체크카드 최초 공항 라운지 무료이용 등 프리미엄 카드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탑재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출시 한달 만에 1200좌를 돌파했다. 체크카드가 신용카드보다 연말정산 소득공제율이 신용카드보다 2배 높다는 점도 인기에 한 몫 했다. 유 사장의 혁신이 통한 것이다. 그가 취임한 해의 1분기에 체크카드 실적은 개선됐다. 2015년 1분기 우리카드 체크카드 사용액은 3조9615억원으로 2014년 보다 1873억원 증가했다.
체크카드로 프리미엄 고객 확보에 힘입어 우리카드는 ‘썸타는 우리’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작년 9월 60만좌를 돌파했다.
그의 취임 해이던 2015년 말 우리카드 당기순이익은 1169억원을 기록, 2014년 당기순익 891억원보다 23% 증가하며 분사 이후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냈다. 작년 3분기에는 924억원을 기록 했다. 작년에는 회원수 확보를 위한 비용이 발생하며 순익증가율은 낮아졌다.
우리카드 작년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카드 총자산이익률(ROA)는 작년 3분기 1.19%, 2015년 1.57%, 2014년 0.82%이었다. 우리카드 자산은 2015년에 전년동기대비 1조원 늘어나면서 분사 이후 6조원을 돌파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는 작년 3분기 5.93%, 2015년 14.73%, 2014년 7.29%로 ROE도 개선됐다.
2015년에 이익 견인에 집중했다면 2016년에는 회원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유구현 사장은 작년 1분기부터 3개월 이내 1회 이상 사용 고객이던 유효회원 기준을 1개월 이내 1회 이상 사용 고객으로 변경하며 회원관리에 들어갔다. 회원 모집에는 비용이 수반된다. 이로 인해 2016년 분기별 우리카드 이익은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비용만큼 우리카드 회원수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 상반기 개인회원수는 523만명에서 작년 3분기 532만명으로 증가했다.
◇ 카드론으로 수익 견인·건전성 향상
카드론 비중을 높여 높은 수익을 확보한 것도 유구현 사장이다. 카드론은 우리카드가 높은 수익성을 올릴 수 있었던 요인이다. 우리카드 카드론 매출액은 2011년 8000억원, 2012년 8000억원에서 2015년 상반기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본래 우리카드 카드론 사업은 전체 신용카드 매출액에서 10%도 되지 않았다가 유 사장이 수익 다변화를 추구하면서 2015년 상반기에 33.3%까지 비중이 확대됐다.
작년 3분기 카드론 실적은 2조2033억원을 기록했다. 카드론을 늘리면 리스크가 커진다. 이에 우리카드는 건전성을 개선했다. 2015년 4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1%였으나 작년 3분기 0.1%포인트 낮춘 1.0%를 기록했다. 연체율도 2015년 3분기 1.63%에서 작년 3분기 1.38%로 0.25%포인트 낮아졌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건전성이 우수하다는 측면에서 카드론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카드론 외에도 그는 ‘우리카드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 대출비중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가계부채 리스크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신용평가사는 우리카드에 대해 ‘대손비용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 할부금융·해외진출 미래성장기반 마련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신용카드 업황에 대해 인터넷전문은행, P2P 결제시장 진입, 시장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 절감효과 소멸, 성장 모멘텀 약화로 마케팅비용지출 부담 확대 전망 등을 이유로 수익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가계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부채상환압력이 높아지고 연체전이율 상승이 카드사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바라봤다. 카드사들도 미래 먹거리 고민이 많다.
유구현 사장은 2015년 5월 금융위에 할부금융 등 캐피탈업을 부수업무로 금융위에 등록 완료했다. 카드결제 만으로는 더이상 카드업계가 수익을 내기 힘들어서다. 우리카드는 현재 자동차 할부대출을 운영하고 있다. 신용대출 부문도 강화할 방침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우리카드 고객 중 틈새 우량고객 대상으로 대출을 실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의 또다른 성과는 해외 진출이다. 그는 작년 10월 미얀마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크로파이낸스 라이센스를 최종적으로 승인받았다. 우리카드는 ‘다같이’, ‘함께’라는 의미의 ‘TU-TU(투-투) 마이크로 파이낸스’를 현지 법인명으로 내걸고 교육시설 인프라 제공 등 다양한 사회공헌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TU-TU’는 만달레이에서 영업을 개시한다. 우리카드는 몽골은행인 TDB(Trade and Development Bank) 직원 대상 신용카드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 올해 모바일·핀테크 집중해야
유구현 사장이 연임된다면 남은 과제는 우리카드의 ‘모바일’ 부문 강화다. 유 사장은 취임 후 핀테크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2015년 4월 개인영업부에 속해있던 카드모집인 영업조직을 분리해 ‘CP영업센터’를 개설하고,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던 컨버전스팀을 ‘핀테크 사업팀’으로 재정비했다. 작년 모바일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페이코 자회사인 NHN엔터테인먼트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재 우리카드는 페이코와 간편결제 앱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신한FAN페이, K-모션 등 타 회사에서 앱 결제가 있는 것을 고려했을 때 모바일 결제 부분에서는 늦은 행보다. 그의 모바일 관련 성과로는 생활밀착형 O2O서비스 개시, 위비마켓 운영 등이 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