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9일 기준 삼성전자를 10% 이상 보유하고 있는 27개 삼성그룹주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평균 5.34%를 기록했다. 3개월 평균 수익률이 0.25%였던 것과는 딴판이다. 1개월 수익률 7%대를 기록한 상품만 4종류였다. IBK자산운용의 ‘IBK삼성&현대차그룹나눔매수&목표달성1(주혼)A’(7.79%), KB자산운용의 ‘KB삼성&현대차그룹플러스[자](주식)A’(7.53%),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증권ETF(주식)’(7.5%),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동일가중증권ETF(주식)’(7.0%)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 회복세는 삼성전자가 최근 초강세를 보인 덕분이다. 지난주 말 이재용닫기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편입 비율이 높은 펀드라면 지속적인 수익률 상승세를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올해 말까지 반도체 랠리가 계속될 것이라 전망하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 이재윤 연구원은 “D램 공급증가율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요는 예상보다 높은 관계로, 업체들의 신규증설이 없으면 공급부족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신규증설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올해 수익률은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IT주,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는 올해 호재가 예상되므로 두 종목의 비율이 높은 펀드라면 수익률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수익률이 높더라도 삼성전자 외 종목 주가는 불안정하므로 펀드 가입의 신중한 판단을 요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삼성SDS의 주가는 상장 이후 58%까지 하락했으며, 삼성물산도 ‘엘리엇 효과’로 한때 17만원을 넘나들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관련 종목의 주가는 떨어져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삼성그룹주 펀드의 장기수익률이 마이너스에서만 맴도는 이유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은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연중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며 “특히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은 지배구조 관련 종목들은 구조개편의 단기 불확실성이 부각될 때마다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에 펀드 수익률을 갉아먹는 주원닫기

HMC투자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그룹주의 편입 비율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삼성그룹주 중에서 삼성전자 반도체를 제외하고 실적이 좋은 회사들이 없기 때문에, 삼성전자 편입 비율이 50%에 가깝다면 투자를 해도 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다른 종목들이 수익률을 낮출 것이므로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