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0원(0.33%) 오른 120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1200원선에 거래를 마친 건 지난 3월10일(1203.50) 이후 처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5.90원(0.49%) 오른 1205.00원으로 출발한 뒤 등락을 이어갔다. 장중 한때는 1205.5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4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종가 기준 9개월여 만에 1200원선에 올라섰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영국 파운드화 하락으로 미국 달러화가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며 "최근 외환 당국 개입도 완화되면서 달러화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미국 중앙은행(Fed)의 점도표 상향이 달러화 강세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Fed는 개별 위원들의 금리 정책 전망을 담은 점도표는 기존 연 2차례 인상에서 3차례로 상향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통 연말이면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쏟아져 원ㆍ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보이는데 지금 상황은 다소 의외”라며 “미국 달러 강세 기조가 꺾이지 않고 있는데다 중국 위안화의 평가 절하가 계속되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오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연말을 맞아 낮아진 거래량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도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