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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우리은행 지분 인수 ‘명암’

이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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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11-21 00:47

배당수익률 4%…자산운용 수익률 쏠쏠
“일시적 저축성 보험 판매는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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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우리은행 지분 인수 ‘명암’
[한국금융신문 이은정 기자] 한화생명의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회사는 지난 13일 우리은행 과점주주 지분 인수를 위한 최종 입찰제안서를 제출하고 우리은행 지분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번 지분 인수로 한화생명이 우리은행과 어떤 협력을 이끌어나갈지 주목되고 있다.

◇ 배당수익·핀테크 협력 확대 긍정적

한화생명은 이번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있어 ‘높은 배당수익’을 가장 매력적인 점으로 꼽았다. 회사는 우리은행 지분 인수로 4%대 배당수익을 확보할 전망이다. 증권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은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3.9% 수준으로 올해 최소 그 이상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자산운용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연 4~5%의 배당수익률을 누릴 수 있는 투자처는 많지 않다.

더군다나 한화생명은 과거 판매했던 8~9%대 고금리 저축성 상품으로 인해 높은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이에 따라 역마진의 부담이 커지면서 해외 대체투자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한화생명과 우리은행은 핀테크 부문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보험업계 최초로 핀테크 육성센터인 ‘드림플러스 63 한화생명 핀테크센터’를 설립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빅데이터 신용평가모형 기반의 ‘한화 스마트 신용대출’을 출시하는 한편, 빅데이터 기반 보험컨설팅 시스템인 ‘People Like You’를 도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8월 ‘위비 핀테크랩’을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홍채인증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업체 아이리스아이디와 업무협약을 맺고 홍채인증 ATM 출금서비스를 상용화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를 선보이며 핀테크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우리은행과 한화생명은 올해 말 출범 예정인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도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위비뱅크’ 등 핀테크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저금리로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배당수익으로 자산 운용수익률을 낼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 방카 확대 포석…저축성 보험 실적 우려

한화생명은 방카슈랑스 채널에서도 협력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국내 950여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는 218개로 국내 시중은행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한화생명은 우리은행을 통해 영업망 확대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된다.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에서 운영 중인 ‘우리소다라은행’을 통해 본격적으로 영업망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은행이 운영하고 있는 우리소다라은행은 137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생명과 지난 6월 보험상품 판매협약을 체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방카슈랑스 판매 채널 확대에 대해 우려의 시각도 있다.

방카슈랑스는 은행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험 설계사가 아닌 은행 직원이 판매하기 때문에 구조가 복잡한 보장성 보험보다는 상대적으로 간단한 저축성 보험의 판매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저축성보험 확대는 단기간 자산 규모를 확대하는 데 유리하지만 수익성을 내기엔 불리하다.

특히 새 국제회계기준은 보험 부채(보험금) 평가방식을 계약 시점 기준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한다. 저금리 기조가 확산되는 현시점에서 저축성 보험 확대는 곧 보험금 지급여력비율(RBC)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 저축성 상품 보험료는 이자가 붙어 소비자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매출이 아닌 부채로 잡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의 저축성 보험 비중은 연납 보험료(APE) 기준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APE는 월납·분기납·연납·일시납 등 모든 납입 형태의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다. 보장성 보험 관련 신규 고객을 많이 유치했다는 의미다. 한화생명의 올해 1~3분기 보장성 보험 APE는 8700억원으로 전년 동기(7780억원)보다 1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금보험과 저축성 보험 APE는 3598억원, 39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 34.6%, 28.2% 감소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방카슈랑스를 통해 영업망을 구축하는 것은 또 다른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국내나 해외에서 저축성 보험 판매를 늘리겠다는 것은 아니며 규정 상 판매가 한정적이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영업망을 확대할 경우 아무래도 저축성 보험 비중 판매가 확대돼 자본 확충이 시급한 현시점에서는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며 “은행에 수수료를 떼야 하기 때문에 다른 채널보다 수익성이 적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 단기 실적 키우기 재발 리스크

한화생명은 올해 1월을 기준으로 총자산 100조원을 달성하며 위상을 높였다. 당시 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 한화그룹 회장은 무보수 경영과 영업조직 안정화를 꾀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다만 초회보험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저축성 보험 비중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저축성 보험 초회보험료는 6585억원으로 전년 동기(734억원)보다 797%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역시 4673억원으로 전분기(289억원)보다 16배 이상 늘어났다.

당시 일시납 상품 판매 비중이 높고, 올해 2분기에는 276억원으로 다시 대폭 감소해 일시적인 자산 확대를 위한 ‘꼼수’가 아니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두고 있는 만큼 단일 종목에 대한 과도한 투자는 재무 건전성을 하락시킬 가능성이 있다. 한화생명의 RBC 비율은 지난 9월을 기준으로 289.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321.8%) 대비 32% 감소한 수치다.

또 금융당국이 내달 31일부터 신용리스크 신뢰수준을 97%에서 99%로 강화키로 하면서 RBC 비율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은행 지분 투자로 방카슈랑스 영업망 확대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한화생명의 올해 1~3분기 투자수익률은 3.88%로 지난해 같은 기간(4.49%)보다 하락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현재 저축성·보장성 보험 비중은 5:5 수준으로 앞으로 보장성 보험 영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회계기준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제는 저축성 보험을 통한 덩치 키우기는 무의미하다”며 “다만 자산운용 등 회사 체력으로 대응하고 관리할 만한 경쟁력이 있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lej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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