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2공장 증설은 꾸준히 제기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미국 제2공장 증설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수입품에 대한 무역제재 강화를 주창하면서 미국 내 새로운 현지공장을 설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현대차 측도 이 같은 의견에 대해서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등장 이전에도 미국 2공장 증설에 대한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고 밝혔다. 미국 내 현지생산공장인 알라바마공장 가동률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산 38만대인 알라바마공장의 가동률이 포화상태이기에 미국 2공장 증설에 대한 논의는 끊임없이 제기돼왔다”며 “트럼프 당선자가 등장하면서 수입산 제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시키겠다고 밝혀 이에 대한 대책 중 하나로 2공장 증설이 재부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공장 설립에 대해서는 꾸준히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부정적 요인도 적지 않아
반면, 미국 제2공장 증설시 부정적 요인도 적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미국 내 제고가 늘고 있다는 점과 승용차 중심의 차량 라인업은 2공장 증설시 가동률을 떨어뜨려 영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과 올해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재고 차량이 급증, 영업이익이 2조원 가까이 줄어들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자동차업체의 영업이익은 결국 공장가동률과 직결되는데 재고 차량이 늘어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미국 2공장을 증설한다면 가동률이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가동률이 하락한다는 이유로는 신흥국 시장 판매 부진, 미국시장 내 인기차종과 현대차의 차량 라인업의 미스매치를 들 수 있다”며 “픽업트럭 등 SUV 위주의 미국시장에서 승용차 중심의 차량 라인업을 가진 현대차가 제 2공장을 증설할 경우, 가동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영업이익을 하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