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최측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 모인 시민들은 100만명으로 추산되며, 경찰에 따르면 23만명으로 추산된다. 주최측이 밝힌 참가인원이 20만명이었던 지난 5일 시위와 비교하면 5배에 달하는 규모다. 시위를 목적으로 모인 것으로는 20세기 이후 최대 인파다. LTE가 터지지 않아 불편을 호소할 정도였다.
이날 본행사는 국민 행진 후 7시 30분, 광화문 광장 중앙에서 남대문 방향으로 100만 파도타기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열렸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아무 것도 하지마라', '진실을 인양하라' 등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다음으로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 용산구 소재 성신여고 학생들 4명이 박근혜 선배님께 드리는 편지를 읽었고, 시민들은 함성으로 성원했다.
이후 가수 조PD, 정태춘, 크라잉넛, 이승환 등이 공연을 벌이며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본 집회 전 대학로에서 시국선언을 진행했던 서강대, 부산대, 공주교대 총학생회장의 발언 기회도 있었다.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충남 아산에서 온 시민 한효정(27)씨는 "많은 시민분들이 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오신 것 같아 감격을 느꼈다"며, "박근혜 정부가 국민의 목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보탰다.
광장 중앙에서 떨어진 가장자리에는 자리에 앉지 못한 시민들이 진퇴양난으로 서있어 사고의 위험도 있었다. 그러나 인산인해를 이루는 와중에도 대체로 시민들은 질서있게 행동했다. 곳곳에서 촛불이 종이컵에 번질까 걱정해주고, 돗자리를 옆사람에게 빌려주는 등 훈훈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