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40세 가입자가 20년간 월납하는 가입금액 1억원의 종신보험을 기준으로 예정이율 인하 시 여성의 보험료 상승률이 더 높다. 보험개발원은 예정이율이 3.50%일 때부터 0.25%포인트씩 2.25%까지 떨어질 때의 보험료를 시뮬레이션했다.
남성의 경우 예정이율이 3.50%일 때 보험료는 20만3150원이고,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떨어질 때마다 보험료는 약 6.2∼6.8% 오른다. 현재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적용하는 2.50%의 예정이율 적용 시 남성의 보험료는 26만1093원으로 3.50%일 때보다 28.5% 상승한다.
여성의 보험료는 남성보다 낮지만 상승률은 더 높았다. 예정이율이 3.50%일 때 여성의 보험료는 16만9885원이고,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떨어질 때마다 보험료는 7.5∼8.1% 상승한다. 예정이율이 2.50%면 여성의 보험료는 22만8916원으로 3.50%일 때보다 34.7% 상승했다.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은 79.0년, 여성의 기대수명은 85.5년이다. 여성의 예상 사망 시점이 늦춰지는 만큼 지급할 보험금의 현재가치는 더 낮아지고, 보험료도 남성보다 적어진다. 반대로 예정이율이 낮아질 때 보험료 조정 폭은 남성보다 커진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납입받은 보험료를 보험금으로 지급하기 전까지 적립·운용해 기대되는 수익을 예상,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할인율이다. 미래에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보험금을 현재가치로 따져 매달 내야 하는 보험료를 계산할 때 예정이율이 적용된다.
보험사들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돼 운용수익률이 낮아지면 예정이율을 낮추게 되고, 이는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달에는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2.75% 수준이던 예정이율을 2.50% 수준으로 낮췄다.
이은정 기자 lejj@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