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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 의 CJ그룹…청와대 외압에 맏며느리 사망까지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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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11-05 00:27 최종수정 : 2016-11-06 00:27

청와대 VIP, 이미경 부회장 퇴진 종용 정황
이재현 회장 며느리 이래나 씨 미국서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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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 의 CJ그룹…청와대 외압에 맏며느리 사망까지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CJ그룹에 잇단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지난 8월 이재현닫기이재현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특별 사면 이후 재기를 꿈꿨던 CJ이지만, 최근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곤혹을 치른데다 CJ가의 맏며느리 이래나 씨 마저 결혼 7개월 만에 사망하는 비운을 겪었다.

앞서 CJ는 ‘이재현 회장의 특별 사면을 위해 박근혜 정부의 다양한 문화 사업에 적극 참여했으며, 이 과정에서 비선실세인 최순실 씨의 측근 차은택 씨의 지원을 받는 등 각종 특혜에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CJ그룹은 2014년 말 부터 진행된 현 정부의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에 1조 4000억원을 지원했으며, 이는 비선 실세인 최 씨가 틀을 짜고 예산을 책정한 의혹을 받고 있는 사업이다.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되는 초대형 사업으로, 현 정권 들어 문화계의 황태자라 불린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이 주도해왔다.

지난해 12월 CJ E&M은 K-컬처밸리의 사업자로 낙점됐다. CJ E&M 컨소시엄이 k-컬처밸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되던 날, 서울 중구에서 열린 문화창조벤처단지 개소식에는 박 대통령과 손경식닫기손경식기사 모아보기 CJ 회장, 차 씨 등이 동행하며 의혹의 눈초리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최 씨가 주도하는 비밀모임 ‘8선녀’ 의 구성원 중 한명이 이미경 CJ 부회장이라는 소문도 돌던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청와대가 이 부회장의 퇴진을 종용한 정황이 드러나며 상황이 반전됐다.

지난 3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이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내용의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이날 MBN이 보도한 녹취록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2013년 말 청와대 핵심 수석비서관은 이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은 “너무 늦으면 난리가 난다”며 “지금도 늦었을지도 모른다”고 CJ 측을 압박했다. CJ 측 고위 인사가 ‘누구의 뜻’인지 묻자 청와대 수석은 “VIP(대통령) 말씀” 이라고 답했다. 청와대 수석은 7분간 전화를 통해 이 부회장의 퇴진을 거듭 종용했으며, ‘검찰수사’ 라는 노골적인 표현까지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현 회장은 박근혜 정권 출범 직후인 2013년 7월 비자금 조성과 운용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 부회장은 구속 수감된 동생 이 회장을 대신해 외삼촌인 손 회장과 함께 그룹 현안을 챙겨왔으며, 이후 2014년 10월 요양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뒤 현재까지 체류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미국 생활이 사실상 ‘유랑생활’과 다름없다고 보고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청와대의 견제는 박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를 반영한 조치’라는 중론이다.

청와대가 이 부회장의 사퇴를 종용한 배경중 하나로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방영됐던 ‘SNL코리아-여의도 텔레토비’ 코너가 꼽히고 있다. 현 정부의 출범 전후로 방송된 여의도 텔레토비는 정치인들을 패러디한 풍자에 나섰으며, 이를 통해 박 대통령을 희화화했다.

또한 CJ는 같은 해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기획하고 투자·배급 했으며, 2013년 영화 ‘변호인’에 투자 하는 등 청와대의 심기를 거슬렀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이후 2014년 초 열린 스위스 다보스 포럼 ‘한국의 밤’ 행사에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 싸이가 함께 참여했으나, 외신들은 이 부회장과 싸이만을 한류의 선도자로 집중 부각한 적이 있다. 당시 박 대통령이 주목받지 못하면서, 이 부회장이 청와대의 눈 밖에 났단 소문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다보스 포럼 이후 정부가 CJ 측에 ‘신규 사업’에 들어갈 5억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으나, CJ가 이를 거절해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실제 재계에 따르면, 비선실세의 측근 중 한명인 차 전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은 CJ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주요 언론보도에 의하면 청와대는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류페스티벌 ‘케이콘(KCON)’을 앞두고 CJ그룹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니 이 부회장은 참석하지 말라”는 통보를 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CJ의 케이콘과 MAMA의 공연 현장은 빼놓지 않고 찾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올해 케이콘 행사장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손 회장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의 사퇴를 종용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4일 SBS는 2013년 7월, 7년간 대한상공회의소를 이끌었던 손 회장이 갑자기 사직했으며,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그룹 총수인 이 회장의 구속에도 CJ그룹 인사가 경제단체장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박 대통령의 뜻이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 회장의 며느리인 이래나 씨는 지난 4일(미국 현지시각) 오전 3시 미국 뉴헤븐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현재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래나 씨는 지난 4월 이 회장의 장남인 선호 씨와 2년의 연애 끝에 결혼했으며 예일대에서 학업 중이었다.

지난 4월 이 회장의 독려에 장남 선호씨와 그룹 코리아나의 멤버 이용규 씨의 딸 래나 씨의 결혼이 급물살을 탔다. 래나씨는 미국 20대 초반의 학생이고, 선호 씨 역시 20대 중반을 막 넘어선 나이로 이 회장이 둘의 결혼을 다소 서두르는 분위기가 엿보였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선호 씨가 안정된 가정을 꾸려 경영 수업에 매진하고 경영권 승계 준비에 나서라는 이 전 회장의 강한 메시지”라고 관측하던 상황이다.

CJ측은 애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유가족의 슬픔이 커 구체적인 장례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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