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러시아 공장 전경, 자료 : 현대자동차
지난 26일 열린 3분기 경영실적 발표에서 현대차는 “신흥시장 부진을 판매경쟁력 강화와 전력 차종 출시로 타개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는 소형 SUV 크레타를 비롯해 다양한 판매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할부금융 옵션을 다양화할 것으로 보인다. 보증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는 것은 물론, 타깃 계층별 옵션을 다각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대차 측은 신흥국 판매경쟁력 강화는 할부금융 옵션 등 판매 방법을 다각화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할부금융 활용 시 보증금리 인하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관계자는 “국내에서와 달리 현대캐피탈 등 그룹 내 금융계열사는 러시아 시장에서 금융컨설팅 역할만을 수행한다”며 “이번에 현대차가 밝힌 할부금융 옵션 강화의 경우 현대캐피탈 외 해외 캐피탈사들과의 제휴를 강화해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할부금융 옵션 강화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직장인·자영업자 등 타깃 계층별 차별화된 금리·상품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현지에 맞춘 금융상품을 해외 캐피탈사 등과 협력해 출시하는 방안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3분기 신흥시장 실적 부진 원인으로 해당 지역의 경기침에 따른 성장 둔화,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을 꼽았다. 특히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6월 공력 시장으로 꼽은 러시아의 경우,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철수하는 등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향후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요원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현대차는 신흥국들의 경기침체와 함께 환율 상승세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몽구 회장이 지난 6월에 러시아 시장을 강조했지만, 현 상황은 정 회장의 강조와 달리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