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캐피탈은 호주 채권시장에서 3억5000만 호주달러(약 3000억원) 규모 캥거루본드 발생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발행금리는 BBSW(호주달러 스와프 금리)에 160bp를 더한 수준이다.
현대캐피탈은 국내 민간기업 유일의 캥거루본드 발행사로 2013년 첫 발행 후, 이번이 두번째 발행이다.
캥거루본드란 호주 자본시장에서 외국 기관이 발행한 호주달러표시 채권으로 호주와 아시아, 유럽 소재 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된다.
캥거루본드 시장은 전체 발행 채권 약 90%가 해외 AA등급 이상일 정도로 매우 보수적인 시장이다. 그럼에도 A- 등급 현대캐피탈 채권에 58개 기관, 4억5000만 호주달러 규모의 최중 주문이 몰릴 정도로 이번 채권발행에 대한 호응이 컸다.
현대캐피탈은 2005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시작으로 유로본드, 링깃본드, 글로벌본드, 스위스채권 등 세계 주요 자본시장에 진출해 전 세계로 투자자 기반을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자금을 친환경 사업에 사용하는 특수목적채권인 그린본드를 발행하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캥거루본드 발행은 6월 이후 미국 FOMC 금리인상과 영국의 EU탈퇴 가능성 등 글로벌 변수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순발력있는 대응과 펀딩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