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내달 14일 출시를 앞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사진제공=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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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종합자산 관리계좌(ISA) 유치를 둘러싼 은행과 증권사 간 경쟁이 과열양상을 빚자, 임종룡 위원장이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ISA 내달 14일 출시 앞두고 경품 등장 등 고객 유치 가열
최근 시중은행과 증권사들은 자동차, 골드바 등 값비싼 경품이나 연 5%대 특판 상품 가입 특전 등을 내세우며 치열한 고객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일부 금융사는 ISA 출시에 맞춰 100계좌 이상의 유치 할당량까지 제시하며 직원들에게 예약판매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ISA 도입 초기에 선점효과를 감안하면, 어느 정도의 고객 유치 경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소비자단체는 금융당국에 금융권의 과도한 ISA 마케팅을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융소비자원은 “ISA는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과 그렇지 않은 상품이 한 통장 안에 구성되는데, 수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금융사는 필연적으로 위험 상품에 더 가입시킬 것”이라며 “지금처럼 금융당국의 제도 보완 없이 ISA가 시판된다면 불가피하게 불가입 운동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금융소비자연맹도 “금융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면 불완전판매가 발생할 소지도 생기기 때문에 고객의 수익에 대해서만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SA 준비상황 점검회의 개최, 투자자 보호 강조
이처럼 개인종합자산 관리계좌(ISA) 유치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자, 금융당국이 직접 나서서 자제를 당부했다. 아울러 수익률은 모두 공개해 금융사에 대한 평가를 명확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임종룡 위원장은 과당 경쟁 속에서 자칫 불완전판매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불완전판매란 금융회사가 상품의 투자 위험성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금융 상품을 파는 것을 말한다.
그는 “금융회사 간 경쟁은 바람직한 것이지만 고객 수익률을 위한 경쟁이어야지 점유율 자체가 목적이 되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과거 금융업계는 신탁과 일임업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신탁이나 랩어카운트(투자일임)를 통해 특정 상품에 편중되게 투자해 고객의 재산을 보호하는 데 소홀했던 사례가 있었다"며 ISA가 어렵게 도입된 제도인 만큼 고객의 편에서 제대로 운영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금융상품으로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고 덧 붙였다.
이어 경품행사 등 일회성 이벤트보다는 내실있는 상품 설계와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는 등 건전한 수익률 경쟁이 금융회사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수익률만이 고객을 확보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임종룡 위원장은 "각 금융회사 임직원이 ISA 제도를 잘 이해하고 관련법령과 모범규준에서 정한 설명의무를 준수해 투자권유에 임할 수 있도록 직원 교육에 만전을 다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는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과 황영기닫기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