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 부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한 한식당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러 이슈가 많고 절차상 하자도 많이 있는 건에 대해 정부가 신중하게 판단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통합방송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SK브로드밴드 주식을 100% 가진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지분을 일정 수준 이상 보유하는 것은 법률에 위배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개정된 법에 위배될 가능성이 큰 안을 그냥 추진하는 것은 우리로서 황당하기 그지없다"며 "정부는 법이 확정된 후에 인수 허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 개정 전에 인수 여부를 결정하면 뭔가 잘못된 결정이 될 수 있지 않느냐"며 "SK가 법이 개정되는 것을 알고 전광석화처럼 아무도 모르게 딜을 추진했는데, 그것이 만약 허가된다면 정말 페어(Fair·공정)하지 않은 게임이 된다"고 주장했다.
권 부회장은 "알뜰폰도 싼값으로 많은 사람에게 확산하는 취지인데 이동통신 1위가 알뜰폰 1위를 인수하면 정책도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며 "그걸 용인하게 된다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통신은 시장이 딱 정해져 있고 플레이어도 3명이라 굉장히 좋은 사업"이라며 "땅짚고 헤엄치기라는 말도 있는데 SK는 이번 딜로 더욱 편하게 헤엄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LG유플러스의 인수·합병 추진 계획에 관해서는 "씨앤앰처럼 비싸다면 안 된다"면서도 "누구나 하고 싶어 하고, 가입자를 볼 때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LG전자 재경부문장,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을 두루 거친 권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27일 LG유플러스 대표로 선임됐다.
그는 "디스플레이는 얼굴, 배터리는 심장, 통신은 혈관"이라며 "3등 회사 CEO라 면목없지만 한국의 통신 실력을 글로벌 사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제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