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미국의 금리 정상화와 중국 경기 불안으로 주식시장이 다소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하반기에는 미국 금리 인상이 불확실성 해소로 작용하고, 유럽과 일본의 양적완화 효과가 나타나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다.
◇ 미국 금리 한차례 더 인상
올 상반기에는 미국 금리인상이 한차례 예정돼 있어 국내 주식시장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현재 미국의 금리는 지난해 말 인상된 후 신흥국들의 안도랠리가 이어지고 있고, 3월 정도에나 충격이 있을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신흥시장 중심으로 부진하다, 하반기에는 미국 대선과 한국 시장이 내수 중심의 회복세를 기록하면서 상저하고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이 7년만에 제로 금리를 졸업한 것이라 연초에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미국 금리 인상은 현지 경제가 일정궤도 위로 올라왔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견해가 확산될 것”이라며 “하반기에 우리 증시는 점점 회복되는 국면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상고하저를 전망했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1분기 중에 고점이 나올 것”이라며 “2, 3분기에는 주가가 조정을 보이고 3분기 연간 저점이 나오며, 4분기에 완만히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에 코스피가 고점을 향해 달리다 2, 3분기 계속된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 침체에 우리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내 채권시장의 경우 올해도 저금리 기조(채권시장 강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채권 금리 변동폭 미미
실제 국내 채권시장에서 시장금리는 미국 금리 인상 후인 지난달 17, 18일 이틀 연속 일제히 하락했다.
17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726%로 전 거래일보다 0.022%포인트 하락했고,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56%포인트 내린 연 2.162%로 장을 마쳤다.
18일에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033%포인트 내린 연 1.693%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0.044%포인트 하락한 연 2.118%로 각각 마감됐다.
올해 채권 시장 흐름도 상저하고로 주식 시장과 비슷하다. 대우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내년 채권은 상저하고 현상으로 보일 것”이라며 “한국은행이 1분기 말에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 1분기 말에 바닥을 찍고 다시 오름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국책·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예상했다. 이들 대부분 기관이 올해 달러화 역시 상고하저의 흐름으로 판단했다. ▶관련기사 4면
장원석 기자 one21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