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저축은행들이 내년 법정 최고 금리 인하 및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앞두고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중금리대출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이 분주하다. 10%대 중금리대출 상품이 작년에 등장했지만, 선점 행보에 선봉은 SBI·친애저축은행 등 외국계 저축은행들이다.
24일 현재 SBI·친애저축은행은 최근 10%대의 중금리대출 상품을 선보여 업계의 이목을 끈다. 특히 SBI저축은행이 지난 21일 선보인 모바일 중금리 대출 상품 ‘사이다’는 6.9%~13.5%의 대출금리를 사전 확정형으로 제공한다. 해당 고객의 대출한도 차이는 있지만 금리는 고정적으로 적용한다.
SBI저축은행 측은 이 상품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전에 중금리 대출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전에 기존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보다 저렴한 상품을 선보여 시장 선점을 통한 본격 경쟁을 대비하겠다는 의미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내년 6월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게 되면 10%대 초반의 중금리 대출시장은 더 활발해질 것”이라며 “내년 6월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이전에 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 선점뿐 아니라 카드론 고객 흡수까지 바라보고 있다. 카드론 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할뿐 아니라 모바일 상품 특성상 카드론의 장점인 신속·편의성에서도 경쟁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사실상 1~4등급의 고신용자들 보다 5~6등급 중신용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중금리 대출상품”이라며 “지난 6월말 기준 카드론의 평균 금리가 15.7%인 것을 감안할 때 사이다의 6등급 신용자 대출금리는 13.5%로 훨씬 낮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카드론과 비교해 사이다는 금리 부분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며 “이뿐 아니라 모바일로 대출금리 확인 및 실행이 가능해 신속·편의성이라는 부분에서도 카드론과 경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또 다른 외국계 저축은행인 친애저축은행 역시 지난 14일 최고 19.9%의 금리를 제공하는 ‘원더풀 WOW론’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직장인 대상으로 최대 5000만원을 대출해준다. 상환기관은 최장 6년이며 지점 방문 없이 소득증빙서류 등 필요 서류만 제출하면 된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