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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경영 승계…같지만 다른 얼굴 삼성 VS 현대차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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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12-21 00:30 최종수정 : 2016-06-27 03:38

이재용, 선대 회장 지병 이후 지배구조 개선
정의선, MK 스타일 그대로 대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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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경영 승계…같지만 다른 얼굴 삼성 VS 현대차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국내 재계 순위 각각 1, 3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3세 경영이 속도를 내고있다.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은 부친 이건희 회장이 지난해 상반기 쓰러진 이후 지병이 장기화되자 ‘선택’과 ‘집중’ 전략을 적극 구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비주력 에너지 계열사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곳을 한화에 매각했으며, 그룹 자회사의 황종연횡에도 주력했다. 유력 계열사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쳐, 거대 삼성물산을 정식 출범한 것.

여기에 이 부회장은 선친의 지병 이후 지배 구조를 단순화하고 자신은 전기와 전자를, 동생 부진에게는 호텔신라를, 서현에게는 패션과 유통 부분을 각각 맡겼다. 이 부회장은 선친이 강조한 미래 먹을 거리 창출에도 소홀하지 않는다. 이 부회장 체제의 그룹 신사업은 ▲바이오사업 ▲전장 사업으로, 앞서 선친이 선정한 아이템을 강화한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최근 합병 과정에서 신사업단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연결회사로 편입시키는 등 이 부회장의 이 같은 의지를 적극 반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주요 의·제약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의약품 위탁생산사업을 하는 회사로 미국 BMS, 스위스 로슈와 생산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미 잘 갖춰져 있는 삼성의 의료 인프라나 금융관련 사업군인 삼성생명, 삼성화재와 시너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게다가 이달 초 조직개편에서 이 부회장은 ‘전장(전자장비)사업팀’을 신설, 선대 회장의 자동차에 대한 열정을 15년만에 재현했다. ▶ 관련기사 5면

경쟁사인 LG전자와 세계 유수의 정보기술(IT) 기업인 구글, 애플 등이 속속 스마트카 사업에 진출한 점이 이 부회장의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게 업계 진단이다.

◇ 이재용, 실용주의 노선 對 의선, 고급브랜드 전략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은 아버지 정몽구(MK)의 경영 방식을 이어가는 등 세를 과시하고 있다. 이미 정 부회장이 그룹의 물류를 맡고 있는 현대글로비스의 최대 주주라, 그룹의 순환출자 구도에서 안정적인 지위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달 자사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론칭 행사를 직접 주관, MK 대신 경영 전면에 나선 점을 다시 한번 대내외에 알렸다. 정 부회장은 매년 MK가 주관한 해외법인장 회의를 이번 달에 주관하는 등 역시 세를 과시했다. 해외법인장 회의는 MK가 직접 주관해 익년 경기를 전망하고, 경영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앞서 정 부회장은 매년 말에서 익년 초까지 선친이 진행한 현장 경영도 자신이 주도했다. 실제 정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유럽법인과 현지 생상공장을 둘러보고 현안을 점검하는 등 직접 해외 사업장을 단도리했다. 아울러 정 부회장은 해외 모터쇼나 해외 생산공장 기공식에도 모습을 나타내는 등 전방위적으로 MK를 대신하고 있다.

이 같은 경영 승계의 방점은 올초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가전 박람회인 전자제품박람회(CES)였다. 정 부회장은 MK를 대신해 이 행사에 참석했다. 표면적인 이유야 자동차 전장부품에 탑재되는 최첨단 IT(정보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해서 였다지만,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거둔 사상 최고 판매 실적을 뽐내기 위해서라는 게 당시 업계 설명이다.

정 부회장 역시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도 소홀하지 않는다.

그는 그룹의 전략을 수직계열화로 잡고, 올 상반기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를 합병하는 등 철강에서 자동차에 이르는 지배구조 집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의 행보는 확실히 다르다. 삼성의 체중을 줄이고 체질마저 변화시킨 이재용. 현대차라는 기업이 발휘할 수 있는 모든 역량과 인재들을 규합해 승부수를 띄우는 정의선. 재계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들 그룹의 3세 경영 승계는 순조로워 보인다”면서 “오너 2세에서 3세로 넘어가는 경영 승계 과정에서 두 그룹은 다양한 위기에 대응한 방법들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회장 등은 창업주보다 더 유능한 경영인으로 국내외 경제계에 이름이 높다. 이로 인해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이 선친의 경영 능력을 뛰어넘을 수 있을 지도 두 그룹의 3세 경영 승계를 보는 포인트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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