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연구소는 9일 올해 3분기 국내 거주자의 해외카드 이용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33억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세다.
임윤화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해외 카드 이용금액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인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게 원인”이라며 “작년 3분기 달러당 1026.6원이던 원·달러 환율 종가 평균은 올해 3분기엔 1169.3원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달러화 강세와 안전자산 선호로 인한 원·달러 환율의 상승이 해외구매비용을 증가시켜 해외쇼핑 감소를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해외 카드 이용 1건당 평균결제금액은 95달러(약 11만원)로 국내 카드 승인실적 1건당 평균결제금액인 4만6049원을 크게 넘었다. 해외에서는 소액결제가 활성화되지 않은 데다 수수료를 줄이려고 한번에 고액을 인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더불어 해외 직불형 카드 이용금액 증가율(6.4%)이 해외 신용카드 이용금액 증가율(1.8%)을 앞서는 등 해외에서도 직불형 카드의 사용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 해외 카드 구매금액 증가율을 보면 식당(6.4%), 백화점(-3.5%)처럼 오프라인 거래비중이 높은 업종보다 컴퓨터소프트웨어(1650.6%), 음반(61.7%) 등 온라인 직접구매가 활발한 업종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임 연구원은 "증가율 급락은 메르스 발생에 따른 일시적 효과로 10월 입국자수(5.0%)가 회복세를 보이며 4분기 이후 정상화가 예상된다"며 "기존 추세를 회복하며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